면세점 실적 쇼크 현실로···탈출구 안 보인다

최종수정 2020-05-1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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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궁 비중 높은 시내점보다 공항점 매출 타격 커

그래픽=홍연택 기자
면세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맞아 1분기 크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국제 여객과 관광객 급감으로 정상적인 영업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지속으로 당분간 국제여객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면세점업계의 실적 악화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6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 했다. 호텔신라가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분기 실적 공개가 시작된 2000년 1월 이후 81분기만에 처음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943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7% 급감했다. 당기순손실도 736억원 발생해 적자 전환했다.

호텔신라가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은 면세사업부인 TR부문의 실적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호텔신라의 IR자료에 따르면 TR부문은 1분기 매출액이 8492억원으로 31% 감소했고, 영업손실이 490억원 발생해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 호텔신라 TR부문의 영업이익은 822억원이었다.
신세계 역시 면세점 계열사 신세계디에프가 적자를 기록하면 부진한 실적을 냈다. 신세계디에프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5% 급감한 4889억원에 머물렀고 영업손실이 324억원 발생해 적자 전환했다.

특히 기업형 다이궁(보따리상) 비중이 큰 시내면세점보다 공항점이 더 큰 타격을 입었다. 출국객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현재 김포, 제주, 김해 등 지방 공항들은 사실상 셧다운 상태에 들어갔고,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지난 4월 출국객 수가 전년 동월 대비 99% 줄어든 3만2646명에 머물렀다.

실제로 신라면세점의 시내점과 공항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42% 감소했다. 신세계디에프의 시내점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1% 줄어들었고, 공항점은 40% 줄어들었다.

같은 이유로 현대백화점그룹의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두 번째 시내면세점은 동대문점이 오픈하면서 어느 정도 규모의 경제를 갖췄고, 아직 공항 면세점이 없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의 1분기 순매출액은 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194억원으로 전년 동기(236억원)보다 개선됐으며, 전기(141억원)보다는 증가했다. 지난 2월 20일 두 번째 시내면세점인 동대문점을 오픈하면서 매출액이 늘고 손실이 개선된 반면 손실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최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신규 사업자로 선정돼 올 9월 인천공항 면세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T1 신규 사업자 우선협상대상자로 함께 선정됐던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모두 높은 임대료 부담을 거론하면서 사업권을 중도에 포기한 반면, 현대백화점은 그대로 계약을 완료한 상태다.

관련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연내 종료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태원발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고, 해외의 상황은 아직도 심각한만큼 당분간 여행, 출장 등의 수요가 회복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면세업계는 공항 임대료를 감면해 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8일 진행 예정이었던 면세점 업체 간담회를 오는 15일로 연기했다. 이 자리에서 면세점 임대료 추가 감면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기대된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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