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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삼성-LG, 더 치열해진 ‘가전 싸움’

코로나19에 삼성-LG, 더 치열해진 ‘가전 싸움’

등록 2020.05.12 15:28

이지숙

  기자

코로나19에도 국내 프리미엄 건강가전 시장 견조작년부터 건조기 시장 확대 놓고 양사 신경전 팽팽삼성, 유튜브 통해 LG ‘스팀’ 저격···LG측 “자기모순”

사진=삼성전자, LG전자 유튜브 채널 캡처사진=삼성전자, LG전자 유튜브 채널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분기 실적 우려가 커진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치열한 가전 경쟁을 벌이고 있다.

2분기 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시장수요의 큰 폭 감소가 불가피한 가운데 양사는 온라인 판매 강화, 국가별·상황별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펼치며 위기극복에 힘쓰고 있다.

특히 국내 양대 전자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시장 수요 감소에도 세탁기,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건강관리 가전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고객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42초 분량의 ‘그랑데 AI 비긴즈-스팀받지마’ 편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삼성전자는 ‘생각할수록 스팀받네. 뜨거운 온도로 옷을 건조하면 옷감이 열 받아 안받아? 열받은 옷감에 스팀 뿌린다고 옷감이 살아나, 안살아나?’ 라고 말한다.

이어 자사 그랑데AI를 공개하며 스팀이 필요 없는 에어살균+, 옷감 손상 걱정 없는 마법의 60도, 곰팡이·냄새 걱정 없는 제대로 만든 1등 건조기라고 소개한다. 마지막에는 ‘건조기에 물까지 뿌려대면 꿉꿉한 여름에 어쩌려는지’라고 덧붙였다.

이는 경쟁사인 LG전자의 ‘LG 트롬 건조기 스팀 씽큐’를 떠올린게 한다. LG전자는 올해 건강관리가전에 ‘스팀’ 기능을 두루 적용하며 이를 집중 홍보하고 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삼성이 의류관리기나 북미 등 해외에서 판매하는 건조기에는 스팀을 프리미엄 기능으로 넣고 있는 만큼 이번 광고는 자기모순”이라고 지적하며 “스팀은 살균뿐 아니라 탈취, 주름완화 등에도 도움이 되는 건조기의 프리미엄 기능”이라고 강조했다.

‘건조기’를 대상으로 한 양사의 기싸움은 작년부터 시작됐다. LG전자는 의류건조기 시장에서 점유율 70%를 차지한 선두 기업이었으나 작년 7월 ‘건조기 사태’ 이후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양사의 신경전은 코로나19 사태에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건강관리 가전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출시된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 신제품과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서’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 그랑데 AI 건조기·세탁기는 1월 29일 출시 후 약 2달 만에 각각 3만대, 2만대를 넘어 섰으며 신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1분기 누계로 두 제품 모두 전년 동기 대비 60% 가까이 판매량이 늘었다.

LG전자가 3월 초 출시한 ‘트롬 건조기 스팀 씽큐’도 판매량이 한달만에 LG전자 전체 건조기 판매의 50%를 달성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 등을 중심으로 고객 수요가 크게 줄었으나 프리미엄 가전과 건강관리 가전 등은 여전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한편 세탁기를 두고도 양사는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다. 양사는 지난달 20일 나란히 국내 세탁기 최대 용량인 24kg 신제품을 선보였다.

또한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세탁기에서 건조기 컨트롤이 가능한 ‘올인원 컨트롤’ 기능을 탑재한 세탁기를 내놓은지 4개월만에 LG전자는 일체형 디자인의 원바디 세탁건조기 ‘LG 트롬 워시타워’를 출시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펫케어 공기청정기, 정수기 탑재 냉장고 등을 출시하며 LG전자와 주도권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LG전자가 지난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을 위해 공기청정기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 펫’을 출시한데 이어 삼성전자도 이달 4일 펫케어 전용 공기청정기를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2분기 실적 감소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해외시장 대비 국내의 경우 위생과 관련된 신가전에 대해서는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영향을 피할 수 없겠으나 아직까진 국내 프리미엄 가전 시장, 위생가전의 경우 상황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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