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아시아나항공 인수 ‘스톱’

최종수정 2020-04-29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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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HDC 현대산업개발 회장.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주식 취득 시기를 무기한 연기하면서, 최종 딜 클로징(인수계약 완료) 시기도 미뤄지게 됐다.

HDC현산은 29일 공시를 통해 이달 30일이던 아시아나항공 주식 취득예정일을 변경했다. 구체적인 계약 완료 시점은 명시하지 않았다.

HDC현산은 이달 초로 예정된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를 미룬 데 이어 이달 말이던 회사채 발행 계획도 멈췄다. HDC현산은 이 자금으로 아시아나항공이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빌린 1조7000억원을 갚도록 할 계획이었다.
HDC현산은 공시에서 구주(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의 경우 구주매매계약 제5조에서 정한 거래종결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로부터 10일이 경과한 날 또는 당사자들이 달리 거래종결일로 합의하는 날로 변경했다.

신주(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로 발생하는 주식)는 신주인수계약 제4조에서 정한 거래종결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로부터 10일이 경과한 날의 다음날 또는 당사자들이 별도로 거래종결일로 합의하는 날의 다음 날로 정했다.

주식 취득일 날짜를 따로 특정하지 않고 유상증자 등 선행조건이 모두 중촉되면 계약을 클로징(종료)하겠다는 의미다.

또다른 주요 선행조건 중 하나인 해외 6개국에 대한 기업결합신고는 현재 러시아 한 곳만 남은 상태다. 문제는 해외 6개국의 기업결합 심사가 모두 통과되더라도, HDC현산이 최종 도장을 찍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HDC현산 측은 “인수 절차는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안팎에서는 올 초 불거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의 경영난이 장기화하고 있고,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6개 자회사의 부채가 급격히 불어나면서 최종 인수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한편 산은과 수은이 지난 21일 아시아나항공에 1조7000억원 규모의 한도대출 승인 안건을 의결하면서 대규모 자금 지원에 나섰다. 대한항공(1조4000억원)보다 더 많은 금액이다.

일각에서는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포기 가능성을 앞세워 정부와 추가적인 가격 협상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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