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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역마진’ 제안에도 강남 입성 좌절

호반건설, ‘역마진’ 제안에도 강남 입성 좌절

등록 2020.04.23 17:59

수정 2020.04.23 18:08

이수정

  기자

166표 중 22표 획득···득표율 13%로 2위과거 수주전 득표수에 비해 유의미한 결과업계 “강남, 파격 금융 조건보다 브랜드 파워”“앞으로 호반건설 수주 전략 변경될 수도”

23일 오후 오렌지색 점퍼를 입은 호반건설 정비사업팀 관계자들이 총회가 열린 엘루체컨벤션 입구에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이수정 기자23일 오후 오렌지색 점퍼를 입은 호반건설 정비사업팀 관계자들이 총회가 열린 엘루체컨벤션 입구에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이수정 기자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권에 입성한 호반건설이 파격적인 입찰제안에도 강남 정비사업에 입성하지 못했다. 업계는 예견된 결과라면서도 호반건설이 과거에 비해 유의미한 득표를 했다는 분위기다.

23일 오후 서초구 엘루체컨벤션 야외 옥상에서 진행된 신반포15차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호반건설은 총 166표 중 22표를 획득했다. 전체 표수의 13%를 획득하면서 이전 수주전보다 의미있는 득표율을 보였지만 최종 수주에는 실패했다. 3위를 차지한 대림산업(18표) 대비 4표 차이다.

앞서 지난달 10일 호반건설은 서울 강남 주요 정비사업지인 신반포15차에 공사비 2390억원에 현금 389억원을 무상 지원하기로 약속하는 등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들었다.

금융비용도 경쟁사였던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에 비해 최대 6배 저렴한 조건을 내걸었다. 당시 삼성물산은 연이자 1.9%, 대림산업은 CD+1.5% 또는 실제 조달 금리 비용 중 낮은 금리를 제시했다. 반면 호반건설은 사업비 자체대여에 연 0.5% 금리를 약속하며 현금부자 알짜기업의 면목을 톡톡히 드러냈다.

하지만 신반포15차 조합원들의 최종 선택은 브랜드였다. 당시 업계에서도 “파격적인 조건이긴 하나, 경쟁사들의 브랜드 파워를 압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이같은 결과에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호반건설이 과거 강남 수주전에서 10표도 안되는 득표수를 기록했다는 데 비하면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면서도 “강남 조합원들이 대부분 최소 20억원의 자본을 가진 사람들임을 고려할 때 단순 금융비용 조건이 매력적인 선택지가 아니였던 것 같다”고 평했다.

국내 시공능력평가 3위인 대림산업보다 많은 득표를 했다는 데 대해서는 “호반이 내건 조건이 너무 파격적이었기 때문에 대림산업과 비교하는 데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신반포15차 시공사 선정 총회 결과로 인해 호반건설의 수주 전략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호반건설이 이번 수주전 이후 강남 입성의 벽을 더 느끼게 될 수도 있다”며 “호반건설의 정비사업 수주 전략도 수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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