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면세점 특허 공고도 안 나왔는데···지역 반발에 신세계 진땀

최종수정 2020-04-2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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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수익 지역 외부 유출·교통난 심화 우려
코로나19로 매출 급감···신규 면세점 추진도 난항

신세계디에프가 추진 중인 제주 시내 면세점 사업이 지역사회의 반대 여론에 부딪쳤다. 아직 신규 특허 공고가 나오기도 전이라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수립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도내 반대 여론이 거세 사업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디에프는 제주시 연동의 뉴크라운호텔을 인수해 시내면세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 1월 제주 지역 내에서 간담회를 열고 시내 면세점 설립 계획을 공식화 한 바 있다.

2012년 부산 파라다이스면세점을 인수하며 면세업에 뛰어든 신세계는 2015년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한 데 이어 인천공항 등으로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롯데, 신라에 이어 업계 3위에 올랐다. 현재 제주 시내 면세점은 업계 1,2위인 롯데와 신라, 그리고 제주관광공사가 운영 중으로, 신세계가 진출할 경우 ‘빅3’의 경쟁이 벌어지게 된다.
신세계디에프는 최근 제주도의 교통환경영향평가에 이어 이달 초 경관·건축 심의를 조건부로 통과하면서 사실상 신규 면세점의 밑그림은 완성한 상태다.

문제는 당장 정부가 제주에 신규 면세점 특허를 내줄지가 미지수라는 점이다.

관련업계에서는 관세청이 매년 5월께 특허 공고를 내는 만큼 다음달 신규 특허가 나올 것으로 예상해왔다. 제주 지역은 지난해 면세점 매출액이 전년 대비 2000억원 이상 늘면서 대기업의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요건이 충족된 상태다. 또 관세청이 지난해 5월 대기업 면세점 특허를 추가할 당시에도 이미 요건을 충족한 상태였으나 제주특별자치도가 이를 반려해 1년 유예된 상태이기 때문에 올해 신규 특허가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라는 예기치 못한 악재로 면세시장은 물론 국내 관광시장까지 얼어붙으면서 신규 특허가 나올지 불투명해졌다.

도내 여론이 신세계에게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제주도 내에서는 대기업 면세점 수익 대부분이 제주 지역 외부로 유출돼 제주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여론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또 면세점 입점에 따른 교통난도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신세계가 영업장으로 확보한 뉴크라운호텔 인근은 제주의 대표적인 교통혼잡 지역으로 꼽힌다. 이미 인근에 위치한 롯데와 신라면세점도 주변 상인과 주민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지난 21일 열린 제주도의회 도정질의에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면세점 추가에 부정적이라는 입장을 직접 표명하기도 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신세계디에프의 사업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도 신규 면세점 추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신세계면세점은 현재 서울 명동과 강남, 부산, 인천국제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 중이다. 코로나19로 관광객이 급감하며 매출이 줄어들었는데, 특히 인천공항의 경우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서 높은 임대료를 감당해야 해 큰 폭의 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떄문에 신세계는 인천공항 면세점의 탑승동 일부 매장을 이달 초부터 임시 휴업 중이고, 부산점 역시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 2회 휴점 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제주 시내 면세점은 특허 공고가 나온다면 지역 상생을 포함한 사업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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