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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막말 파문에 발목...정권 심판론도 안 먹혀

통합당, 막말 파문에 발목...정권 심판론도 안 먹혀

등록 2020.04.16 07:38

서승범

  기자

당 대표 물론 후보들 막말로 민심 등 돌려막말 후보들 처분도 오락가락해 신뢰 하락

황교안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 사퇴 기자회견.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황교안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 사퇴 기자회견.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미래통합당의 ‘정권 심판론’이 당 후보들의 막말 파문에 묻혔다. 정권 견제라는 타이틀로 제1당을 노렸지만 잇따른 막말 트러블로 국민들이 등을 돌리게 되면서 결국 총선에서 참패했다.

16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통합당은 21대 총선에서 몇 석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더불어민주당은 163석을 차지했다. 비례대표 자매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정의당, 열린민주당의 의석까지 합하면 범여권 의석수가 190석을 육박한다.

이는 통합당 지도부와 후보들이 선거기간 중 표심을 호소하려 도 넘은 발언을 한 것이 독이된 것으로 풀이된다.

통합당은 총선 공식선거 이후 하루가 멀다하고 ‘막말’ 논란에 휩쌓였다. 우선 종로구에 출마한 황교안 대표는 ‘텔레그램 n번방’과 관련한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지난 1일 황교안 대표는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n번방 가입자들 중 범죄를 용인하고 활동에 참여한 사람들은 처벌 대상이 돼야 한다”면서도 “관련자에 대해서는 개별 판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황교안 대표는 “호기심 등에 의해 방에 들어왔는데 막상 적절하지 않다 싶어서 활동을 그만둔 사람들에 대해선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해 성착취 범죄인 n번방 사건을 단순한 ‘호기심’ 차원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또 황 대표가 유세 도중 “키가 작은 사람은 정당 투표용지를 자기 손으로 들지도 못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신체비하 발언’이라는 비판도 받은 바 있다.

이어 김대호 관악갑 후보가 “30대와 40대의 문제의식은 논리가 없으며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는 발언을 해 ’세대 비하‘ 논란에 휩쌓였다.

김 후보는 6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통합당 현장 선대위 회의에서 “60·70대는 대한민국이 얼마나 열악한 조건에서 발전을 이룩했는지 잘 아는 데 30·40대는 그런 것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는 “30·40대의 문제의식은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데, 문제는 대한민국이 어떻게 성장·발전했는지 그 구조·원인·동력을 모르다 보니, 기존 발전 동력을 무참히 파괴하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60·70대에 끼어있는 50대들의 문제의식에는 논리가 있다. 그런데 30 중반, 40대는 논리가 아니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주장했다.

또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는 앞선 방송토론회에서 세월호 유가족이 광화문 세월호 텐트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차 후보는 이후 유세 연설에서도 “당장 세월호 텐트의 진실, 검은 진실, ○○○ 여부를 밝혀라, ○○○이 없으면 차명진이 책임지겠다”고 말하는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확산됐다.

차 후보는 지난 11일에는 페이스북에 자신과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후보의 현수막 배치를 두고 ‘현수막 ○○○’ 이라고 적어 성희롱 논란도 불거진 바 있다.

여기에 막말 논란을 한 후보들에 대한 당 차원의 처분이 오락가락했다는 점도 이번 총선에서 패색이 짙어진 이유 중 하나로 풀이된다.

통합당은 ‘세대 비하’ 발언을 한 김대호 후보에게는 제명 처분을 했지만, ‘세월호 텐트’ 막말 논란을 일으킨 차명진 후보에 대해서는 한 단계 낮은 처분인 ‘탈당 권유’ 처리를 했다가 이후 논란이 확산되자 다시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차 후보에 대해서는 당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차명진 후보에게 ‘탈당 권유’ 처분을 내린 당시 황교안 대표는 “지금부터 차 후보는 더이상 우리 당 후보가 아님을 분명히 한다”며 당 윤리위 결정을 반대했다.

또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 역시 윤리위의 결정 직후 ‘한심하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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