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코로나19에도 보너스 받은 키움증권···“예전 같으면 파티 열었는데”

최종수정 2020-04-0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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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점유율 23% 돌파···전직원에 230만원씩 성과급 지급
코로나19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마냥 웃고 떠들기 힘들어
증권업 위기론에 향후 실적도 불투명···“조심스런 분위기”


코로나19에 급여 반납 등 기업들이 고통분담에 나선 가운데서도 보너스를 두둑히 챙긴 회사가 있다.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은 ‘동학개미운동’ 특수로 리테일 부문에서 전례 없는 성적을 냈다. 이를 기념해 전직원들에 수백만원 대의 특별격려금이 지급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증권업계 전반에 위기론이 부각된 가운데 사측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키움증권은 지난 1일 전직원에 230만원의 특별 격려금을 지급했다. 3월 기준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 기관국내 증시 시장점유율(MS)이 23%를 돌파하며 창사 이래 최고 점유율을 기록한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키움증권 직원은 750명으로 약 17억2500만원이 보너스로 지급됐다.

키움증권은 국내 최초의 온라인 특화 증권사로 지난 2000년 창립됐다. 당시 시장점유율 0%에서 성장한 것을 기념해 기록 경신마다 10만원 단위의 특별격려금을 지급해왔다. 하지만 키움증권의 올해 ‘잔치’는 비교적 조용히 지나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주 전 직원에 특별 격려금이 지급된 것은 맞다”면서도 “0%부터 시작해 성장했다는 의미가 큰 만큼 기록 경신 때마다 파티도 하고 격려금을 지급했지만, 올해는 (증권업계) 상황이 좋지 않아서 다른 건 배제하고 격려금만 지급했다”고 말했다.

사상 최대 기록에도 키움증권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와 증권업에 불어닥친 위기론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금융시장 불안이 가중되면서 그간 증권사의 주 수익원이던 해외 부동산투자 등이 막히며 증권사발 유동성 리스크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국내 주요 증권사 6곳의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검토 대상에 오른 곳은 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신한금융투자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IB들이다. 무디스가 대형 증권사의 신용등급을 한꺼번에 강등할 수 있다고 밝힌 건 이례적이다.

키움증권의 경우 리테일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이같은 위험에선 다소 빗겨나 있다. 최근 타 증권사에서 대규모 손실을 떠안은 파생결합증권 관련 우려도 없다. 하지만 키움증권이 최근 몇 년간 투자은행(IB)이나 자기자본투자(PI) 비중을 높여온 것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최근 수익 다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며 따라서 IB 및 트레이딩 부분의 실적 악화는 과거 대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1분기 실적 부진과 IB 부분의 실적개선 지연 전망을 반영해 올해 순이익 전망치를 기존 대비 21.9%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키움증권의 수익원 비중을 보면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26.5%, 브로커리지 이자가 28.3% 등으로 리테일 관련 비중이 전체의 50%를 넘었지만 IB(23.6%)와 트레이딩(20.3%)도 과거에 비해 비중이 많이 높아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키움증권의 연간 순이익은 2979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썼던 2019년 대비 17.71% 감소할 전망이다. 매출은 7766억원, 영업이익은 3966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0.24%, 16.28%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허지은 기자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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