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몰려드는 키움증권···돈놀이 ‘짭짤’

최종수정 2020-04-0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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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유입 증가에 3월 리테일 역대 최대 실적
신용융자 이자율은 업계 최고···하루 빌려도 7.5%
작년 이자수익만 1300억원···순이익 3분의 1 차지


‘동학개미운동’ 특수로 키움증권이 리테일 부문 왕좌를 굳혔다. 주식 투자에 나서는 신규 개미들이 급증하며 월 신설 계좌수, 월간 리테일 점유율 등에서도 신기록을 썼다. 2위와의 격차를 벌리며 ‘개미=키움’이라는 공식을 공고히 하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키움증권이 개인 투자자 대상 신용융자 이자율이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은 아이러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개미들의 절대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고금리 이자장사를 이어가며 ‘짭짤한’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3076만9014개로 집계됐다. 지난 2월말 2990만7185개였던 계좌 수는 3월 한 달 새 86만1829개나 늘었다. 이중 절반이 넘는 43만1000개는 키움증권에 신설됐다. 키움증권 월 신설 계좌가 40만개를 넘은 건 사상 처음이다.

신규 개미 유입에 키움증권의 브로커리지 시장 점유율도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달 31일 기관과 외국인을 통합한 키움증권 시장점유율은 23%를 기록했다. 개인만 놓고 보면 점유율은 30%를 상회한다. 전체 투자자 4명 중 1명은 키움증권 계좌를 통해 주식 투자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역사적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3월 한달 간 약정환산금액 211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194%, 전월대비 67%의 증가폭을 기록했다”며 “개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시장참여 덕분에 리테일 부문에서 역대 최고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0.75%인데…하루만 빌려도 7.5%=공교롭게도 키움증권은 개인 투자자 대상 이자 장사로도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키움증권의 개인 투자자 대상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업계 최고 수준으로, 지난해 키움증권이 올린 사상 최대 순이익의 3분의 1이 이같은 이자수익에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금투협 공시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91일 이상을 제외한 모든 기간에서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 중 가장 높았다. 하루만 빌려도 7.5%의 이자율이 적용되며 16일째부터는 9% 이상의 고금리가 적용된다. 국내 5대은행이 가계에 빌려준 신용대출 평균금리(3%대)와 비교해 2배가 넘는다.

신용거래융자란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증권사들은 ▲7일 ▲15일 ▲30일 ▲60일 ▲90일 ▲91일 이상 등으로 단계별로 나누고 돈을 빌린 기간이 길어질수록 높은 금리를 적용한다.

증권사는 개인 투자자를 상대로 고금리 이자수익을 낼 수 있고 만약 주식 가치가 담보비율 밑으로 떨어지더라도 반대매매로 대출금 회수를 보장받을 수 있어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다. 반면 개인들은 주가 하락시 원금 손실은 물론 이자까지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리스크가 큰 편이다.

실제 키움증권은 지난해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으로만 1300억원을 챙겼다. 지난해 전체 순이익 3628억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개인 투자자 대상 브로커리지 절대강자인 키움증권이 정작 개인을 대상으로 한 고금리 이자장사로 재미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종길 금융감독원 금융상품분석실장은 “대출을 이용한 주식투자는 더 큰 위험이 내재해 있다. 높은 이자 비용이 발생하는데다 주가 하락시 반대매매 등으로 손실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며 “대출 등을 이용한 투자는 개인의 상환능력 등을 고려해 감당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허지은 기자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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