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아끼는 호텔사업 코로나19에 휘청···상장도 오리무중

최종수정 2020-04-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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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뉴욕팰리스 직원 일시해고···괌 임시 휴업
‘6월 예정’시애틀 호텔 개점도 연기 가능성
면세점 매출도 급감···상장 재추진 어려울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롯데호텔을 글로벌 체인으로 도약시키겠다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전략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예기치 않은 악재로 롯데호텔의 사업이 흔들리면서 호텔롯데 상장까지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일 롯데호텔에 따르면 롯데뉴욕팰리스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최소한의 근무 인원을 제외하고 약 90%에 달하는 직원들을 ‘일시 해고(layoff)’ 하기로 했다. 일시 해고는 향후 경영사항이 개선되면 재고용을 전제로 하는 것을 말한다.

1882년에 세워진 롯데뉴욕팰리스는 뉴욕이 랜드마크 호텔로 롯데호텔이 2015년 인수한 이래 매년 높은 객실 가동률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당국의 입국 제한 조치 등에 관광객과 비즈니스 고객 수요가 모두 급감하면서 비용 절감을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 미국은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상황으로 특히 뉴욕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롯데뉴욕팰리스는 일부 장기숙박 고객을 제외하고 다음달 1일까지 일시적으로 호텔 운영도 중단한다. 롯데호텔은 괌에서 운영 중인 롯데호텔괌 역시 이달 말까지 임시 휴업 중이다.

이와 함께 롯데호텔이 오는 6월 미국 시애틀에 오픈할 예정인 ‘롯데호텔시애틀’ 역시 개관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 이동도 못하고 있는 만큼 개관일이 당초 목표보다 늦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롯데호텔의 국내 상황도 심각하다. 다중시설 이용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호텔 이용객이 급감했고 해외에서 방문하는 여행객과 출장객 역시 크게 줄었다. 이 때문에 현재 전국 16개 롯데호텔의 투숙률은 20~30%까지 떨어졌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이 확인된 L7강남, 롯데시티호텔김포공항을 임시 휴업하는 등 영업에 타격을 입기도 했다. 이 때문에 국내 19개 호텔, 리조트 사업장에서 유급휴직을 실행하고 있다.

롯데호텔은 국내 19개 호텔과 리조트에서 6873객실을 보유하고 있고, 지난 2010년 모스크바를 시작으로 해외 진출을 시작, 러시아, 베트남, 미얀마, 미국, 일본 등에서 현재 10개 호텔, 1개 리조트, 3673객실을 운영 중인 국내 최대 호텔 체인이다. 그만큼 국내외에서 입는 타격 역시 점차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올해 롯데호텔의 사업 확장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호텔의 사업을 해외로 본격적으로 확대해 호텔롯데 상장을 준비하는 구상이었다. 실제로 신 회장은 지난달 초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6월 미국 시애틀에서 고급 호텔을 열고 몇 년 내에 영국과 도쿄에서도 신규 개업할 것”이라며 “인수합병(M&A)를 포함해 향후 5년간 현재의 2배인 전 세계 객실 3만개를 확충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롯데호텔의 사업 확장이 차질을 빚으면서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 역시 더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호텔롯데는 한국 롯데의 실질적 지주사로, 일본 롯데의 지배에서 벗어나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개선하기 위해서 IPO를 추진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지난해 국정농단 관련 혐의에 대해 확정 판결을 받은 후 IPO 작업을 재추진 할 준비를 해왔다. IPO에 앞서 올해 송용덕 롯데그룹 호텔&서비스 BU장을 롯데지주 대표이사에 선임했고, 신 회장 역시 지난해 말 호텔롯데 대표이사에서 사임하면서도 등기임원직을 유지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호텔롯데가 이르면 올해 말 상장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코로나19 사태로 호텔롯데의 사업이 모두 흔들리며 아예 상장이 좌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현재 롯데호텔뿐만 아니라 호텔롯데의 매출 80%를 차지하는 면세사업 역시 매출이 급감했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인천공항점의 매출액은 지난달 90%나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롯데의 호텔사업과 면세사업이 모두 흔들리고 있는 데다, 현재 금융시장과 업계 현실을 봤을 때 롯데그룹이 호텔롯데의 상장을 더 지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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