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 반등에도 12조 매도···외국인 언제 돌아오나

최종수정 2020-04-0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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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11조 담을 동안 20거래일 연속 순매도
매도 물량 40%는 삼성전자···한 달 5조 팔아
“약달러 전환·유가 반등·실물지표 확인돼야”

외국인의 ‘코리아 엑소더스’가 길어지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1750선을 회복하며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지만 외국인은 지난달 4일 이후 2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증권가에선 외인 컴백 시기를 두고 약(弱)달러 전환과 유가 반등 등 다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3월 한 달간 코스피에서만 12조5174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매도물량의 40%는 삼성전자(4조9934억원)에 집중됐다. 외인이 던진 물량은 개인이 대부분 소화했다. 개인은 3월 들어 코스피에서 11조18969억원, 삼성전자만 4조9587억원을 담았다.

외국인의 순매도 행진은 이날까지 20일째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도 오후 3시 2분 현재 5035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번 외국인의 순매도 행진은 지난해 12월 5일 세운 21거래일 연속 순매도 이후 4개월여만에 최장 기록이다. 최근의 추세를 감안하면 순매도 기조가 길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외국인은 코스피 지수 반등 국면에도 국내 주식을 일관되게 팔아치우고 있다. 지난달 19일 1457.64까지 밀린 지수는 정부의 10조7000억원 규모 증시안정펀드 투입 등 정책 공조에 힘입어 25일 1700선을 회복했고 31일엔 1754.64까지 올랐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반등의 특징은 외국인의 도움 없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외국인은 코스피가 하락하는 3월 중순까지는 물론 3월 19일 이후 반등하는 구간에서도 국내 주식을 일관적으로 순매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귀환의 선제 조건은 유가 반등”=외국인 순매도의 원인으로는 우선 중동계 자금의 순매도 가능성이 지목된다. 최근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에 유입된 중동계 외국인들이 투자금을 회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0.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전인 30일에는 배럴당 20.09달러에 장을 마감하며 1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중동계가 보유 중인 국내 주식은 14조원 규모다. 에너지 노출도가 높은 노르웨이 역시 14조원 가량을 들고 있다. 유가하락에 자금 회수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 증시엔 상당한 충격이 될 만한 물량이다.

방인성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가 급락은 외국인들의 순매도 강도를 높이는 트리거로 작용하고 있다”며 “유가는 역사적으로 한국 수출과의 상관계수가 0.81로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주가 하락 중 유가 하락의 영향이 가장 크고 유의하다”고 설명했다.

방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도는 유가 민감도가 높은 업종에 집중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각국의 중앙은행 및 정부 정책들이 발표되고 있는 시점에서 외국인의 매도를 돌릴 수 있는 핵심 요인은 유가 반등”이라고 밝혔다.

◇“약달러·매도 차익거래 길어진다면 외인 매도 좀 더 이어질 것”=프로그램 매매에 따른 외국인의 현물 순매도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달 코스피가 약세를 보이는 구간에서 코스피200 선물은 더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 백워데이션(Back-wardation·현물가격이 선물가격보다 비싸지는 것)으로 인한 현물 매도와 선물 매수 차익거래가 발생하며 3월 주식 시장에선 외국인이 순매도를 지속했다는 것이다.

염 연구원은 “실제로 3월 중순 이후 베이시스 역전폭이 커졌다. 외국인은 현물을 매도하고 선물을 매수하는 흐름을 보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현선물 백워데이션이 콘탱고(Contango·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비싸지는 것)로 돌아설 때까지 대형주·대표주 위주의 외국인 매도는 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지속된 강달러 기조 역시 외인 자금 유출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15일 기준금리를 제로금리 수준까지 낮추고 24일 무제한 양적완화를 선언하며 원·달러 환율도 소폭 내렸지만 뚜렷한 약달러 기조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 1분기에는 환율 급등에 따른 외화환산 손실 확대도 주의해야 한다”며 “외화부채가 외화자산보다 많으면 환율 상승 시 외화부채 평가액이 늘어나 그만큼 외화관련 손실이 순이익에 반영된다. 운송, 유틸리티, 에너지, 유통 등의 업종은 외화자산 대비 외화부채가 많다”고 분석했다.

허지은 기자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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