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오렌지 내년 7월 통합···‘자산 67조’ 생보업계 4위 탄생

최종수정 2020-03-3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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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내년 7월 1일 통합 확정
IFRS17 1년 6개월 앞두고 조기 통합
3대 대형사 이어 설계사 1만명 돌파
직원 2000명 넘어 구조조정 불가피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합병 시 생명보험사 총자산. 그래픽=박혜수 기자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살림을 합친 총자산 67조원 규모의 업계 4위 생명보험사가 내년 7월 공식 출범한다.

통합 신한생명은 3대 대형 생보사에 이어 보험설계사 ‘1만명 클럽’에 가입해 영업력이 대폭 강화된다. 하지만 직원 수가 2000명을 넘어서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만큼 통합 과정에서 잡음이 예상된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30일 뉴라이프추진위원회 회의를 열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일을 내년 7월 1일로 확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2월 오렌지라이프를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1년간 공동경영위원회를 통해 통합 관련 주요 사항을 논의해왔다.

올해 2월 14일 오렌지라이프의 상장 폐지로 완전자회사가 되면서 신한생명과의 통합을 위한 사전 작업이 마무리됐다.

최근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시기가 기존 2022년에서 2023년으로 1년 추가 연기되면서 통합 시기도 미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으나 시행을 1년 6개월 앞두고 조기에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중형 생보사인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살림을 합친 통합 신한생명은 총자산 67조원 규모의 업계 4위사가 된다.

개별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12월 말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총자산은 각각 34조1539억원, 32조8414억원으로 총 66조9953억원이다.

이는 3대 대형사인 삼성생명(287조3579억원), 한화생명(121조7568억원), 교보생명(107조8935억원) 다음으로 큰 규모다. 현재 규모가 비슷한 미래에셋생명(37조9241억원), 동양생명(33조9480억원)에 비해 2배가량 덩치가 커진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기준으로는 삼성생명(8338억원), 교보생명(5212억원)에 이어 업계 3위 규모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각각 1239억원, 2715억원으로 총 3954억원이었다.

두 회사의 핵심 상품 판매채널인 대면채널 전속 설계사 수는 3대 대형사에 이어 1만명을 넘어서게 된다.

지난해 11월 말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설계사 수는 각각 5986명, 5114명으로 총 1만1100명이다. 대형사의 전속 설계사 수는 삼성생명(2만4475명), 한화생명(1만7922명), 교보생명(1만4261명) 순으로 많다.

두 회사 모두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종신보험, 건강보험 등 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영업력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사상 최저 0%대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금리에 민감한 생보산업에 대한 전망이 어둡다는 점은 부담이다.

보험업계는 금리 인하로 주된 자산운용 수단인 채권 투자수익률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책임준비금적정성평가(LAT) 따라 미래 보험부채를 현재가치로 환산할 때 적용하는 할인율이 낮아져 준비금 적립 부담도 늘어난다.

통합 시 직원 수가 2000명을 넘어서 통합 전후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인력 구조조정도 불가피하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직원 수는 각각 1243명, 772명으로 총 2015명이다.

신한생명은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한 이후인 2018년 12월 근속 20년 이상 일반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 30명이 퇴사한 바 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직원들을 모두 고용해 통합하더라도 이후 구조조정 가능성은 열려 있다.

실제 미래에셋생명은 2018년 3월 PCA생명을 합병해 출범하면서 직원 273명 전원의 고용을 보장했으나 불과 7개월여 만인 같은 해 10월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 118명이 퇴사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통합이 완성되면 업계 최상급 보험사로 재탄생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보험업이 저금리 등 경영 여건 악화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신한의 성공 DNA로 업계의 지각을 흔드는 일류 보험사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영 기자 j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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