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목표주가 또 낮췄다···“문제는 스마트폰”

최종수정 2020-03-3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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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선방에도 스마트폰 수요 급감
가전·디스플레이 등 나머지 둔화 우려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수정 불가피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사 목표주가가 연일 낮아지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장기화에도 반도체 수요는 예상 외로 선방하고 있지만 B2C 성격의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수요 부진이 연간 영업이익을 끌어내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제시한 14개 증권사 중 한국투자증권, KB증권, DB금융투자, 현대차증권,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 7곳이 목표가를 낮췄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3월에만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2번이나 하향했다. 지난 16일 6만7000원에서 6만3000원으로 1차 하향을 했으나, 이날 다시 6만1000원으로 2차 하향을 단행했다.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삼성전자 목표가를 가장 많이 내린 곳은 신한금융투자다. 기존 7만3000원에서 6만4000원으로 12.3%나 하향 조정됐다. 월초 목표가 대비 현대차증권(-9.86%), 하나금융투자(-8.95%), DB금융투자·KB증권(-7.14%), 한국투자증권(-6.56%), 키움증권(-4.76%) 등도 눈높이를 낮춰 잡았다.

◇코로나19 여파…스마트폰·가전 전망 ‘뚝’=증권가의 공통적인 우려 사항은 스마트폰이다. 코로나19 확산에도 반도체 전망은 긍정 방향을 유지하고 있지만 스마트폰·가전 등 완제품(세트)과 디스플레이 등 삼성전자의 나머지 사업 분야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를 기존 300만대에서 260만대로 13.3% 하향 조정했다. 출하량 감소로 모바일(IM)과 디스플레이(DP) 실적이 둔화되며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기존 35조원에서 33조원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봤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IM부문 영업이익은 9조5000억원에서 8조5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스마트폰 출하량 조정은 하이엔드 모델을 중심으로 이뤄져 마진 둔화에 끼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다“며 ”삼성전자의 경우 4월 잠정실적 발표에 세트 부문 하향 조정이 좀 더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올해 세트 수요 증가율 전망치를 스마트폰은 기존 -7%에서 -15%로, PC는 -4%에서 -7%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특히 서비스업 비중이 전체 GDP에서 70~80%에 육박하는 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 확진이 급증하며 상반기 IT세트 수요 급락을 피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B2C 성향인 스마트폰 수요 둔화 우려가 가장 크다. 연초만 하더라도 5G 확산 효과로 출하량 성장이 예상됐지만 중국 밸류체인 마비, 선진국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반영해 추가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 역시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은 IM과 가전(CE) 출하 감소 영향으로 전년대비 7.3% 감소한 5조8000억원으로 추정돼 컨센서스(6조4000억원)을 하회할 전망”이라며 “코로나19는 삼성전자 수요, 공급, 투자 등 모든 부문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전망은 그대로…“SK하이닉스 최선호”=우려가 컸던 반도체 업황에 대해선 긍정 전망이 유지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근무 등 콘텐츠 수요가 늘며 출하량 증가와 가격 상승이 동반되며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을 거란 분석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반도체는 예상대로 호조를 보이겠지만 스마트폰과 TV, 올레드(OLED) 부문의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며 “2분기에도 세트 부문 실적 감소는 지속될 것이나 반도체는 출하량 증가와 가격 상승으로 호실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의 방향성은 하반기 반도체 수요와 가격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지는 2분기 중반을 기점으로 잡힐 것으로 판단한다”며 “EPS 전망치 조정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소폭 하향 조정했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밸류에이션 메리트는 충분하다 본다”고 밝혔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비수기에 코로나19 영향까지 받는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 이후 메모리를 바탕으로 점진적인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며 “데이터 트래픽 증가에 따른 서버향 디램 수요 증가세가 눈에 띄는 가운데 하반기 성수기 진입과 코로나 이슈 해소에 따른 IT 세트 수요 반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는 반도체 최선호주로 SK하이닉스를 제시했다. 김경민 연구원은 “코로나19 발발 이후 반도체 업종은 주도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의 반도체 대형주도 주도주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 전까지 당분간 SK하이닉스를 반도체 대형주의 최선호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허지은 기자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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