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에 ‘무산’ 속출···증권업계 해외부동산 투자 직격탄

최종수정 2020-03-2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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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美 호텔 인수 무산 가능성
한투·NH 등 해외 투자 차질 우려

(사진=미래에셋대우 제공)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팬데믹 양상을 보이며 그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던 증권업계의 해외 부동산 투자에도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사태로 지수연계증권(ELS) 마진콜 요구와 관련한 유동성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무리한 투자를 감행할 경우 재무건전성 리스크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금융그룹은 7조원 규모의 미국 내 최고급 호텔 15곳의 인수를 잠정 연기했다. 당초 이달 말 거래가 완료될 계획이었지만 호텔 인수에 필요한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으며 상반기 내로 잠정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그룹은 지난해 9월 중국 안방보험과 미국 뉴욕과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도시 9곳 내 최고급 호텔 및 리조트 15곳을 6조9000억원(58억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금융사가 추진한 해외 대체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당시 미래에셋은 그룹 내 자금으로 2조2000억원을 자체 조달하고 1조원 가량을 국내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셀다운(재판매)해 마련할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투자 수요가 급감해 셀다운 목표치를 5000억원으로 낮췄고, 이마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미래에셋의 경우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 4899억원도 마련해야 해 자금난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가 지난해 인수한 프랑스 파리 랜드마크 마중가 타워 미매각 물량에 대한 셀다운도 지연되고 있어 우려는 커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올해 중점 사업으로 제시한 글로벌 역량 강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법인장을 각각 부사장과 전무로 승진시켰고 올해 신년사에서도 해외사업을 강조한 바 있다.

현지 법인들을 중심으로 글로벌 IB 강화에 공을 들일 전망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IB 실적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

NH투자증권도 올해 핀란드 헬싱키 OP파이낸셜 그룹 오피스 빌딩과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오피스빌딩 투자 계획 등을 밝혔지만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 정책 지원으로 숨통은 트인 상황이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허지은 기자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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