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특수 사라졌다···삼성·LG, 가전 마케팅 새판짜기

최종수정 2020-03-2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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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1년 연기···마케팅 수정 불가피
삼성·LG전자, 스포츠이벤트 홍보 효과 사라져
코로나19 확산에 유럽·북미 매장도 수요 위축
“판매 차질” vs “영향 적다”···업계 반응은 ‘반반’

일본 도쿄올림픽이 2021년 여름으로 연기되면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올림픽 마케팅을 준비해온 국내 주요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도쿄올림픽 연기 결정으로 마케팅 전략을 전면 수정해야 할 판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올림픽 공식 후원사로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올해 스포츠 최대 이벤트가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제품 홍보 전략의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올 7월 개막 예정이던 도쿄올림픽을 내년 여름으로 1년 더 미루기로 개최국의 아베 신조 총리와 합의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흥행 실패 등을 감안한 결정이다.
올림픽 뿐 아니라 올 6월로 잡혔던 유럽축구선수대회(유로 2020)도 내년으로 미뤄졌다. 유로 2020은 월드컵과 맞먹는 유럽의 빅이벤트로 전자업계의 홍보 전략에 변화가 잇따를 전망이다.

국내 기업 중에선 삼성전자가 올림픽 연기에 따른 사업 차질이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도쿄올림픽 공식 스폰서로 참여할 계획이어서 관련 마케팅 준비가 한창이었다. 특히 무선사업부는 갤럭시S20 및 갤럭시Z플립에 올림픽 에디션(한정판) 제품을 준비해온 마케팅은 다른 경로로 판매하는 등의 전략 조정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올림픽 기간에 최고 해상도의 QLED 8K TV 판매 확대 등의 마케팅에 공을 들여 왔다. 이달에는 2020년형 QLED TV를 출시하며 85~55형까지 총 9개 모델로 QLED 8K 라인업을 2배 확대했다. 하지만 올림픽 특수가 사라져 매출 타격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여기에 유럽, 인도, 북미 등 해외 TV공장의 생산 중단이 겹치면서 실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 올림픽 연기와 관련해 삼성전자의 공식 입장은 아직 없다.
LG전자는 도쿄올림픽 공식 후원사가 아니어서 삼성전자보단 올림픽 연기에 따른 매출 차질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올림픽 이벤트 효과에 맞춰 준비하려 했던 초대형 올레드(OLED) TV 등의 수요가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져 마케팅 계획을 일부 수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 등 계획된 일정은 변함없이 유지한다”며 “빅스포츠 이벤트가 내년에 바꿀 수요를 앞당기는 효과가 있는데, 올림픽 연기로 인해 뒤로 미뤄지는 수요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직장인들의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건조기, 의류관리기, 식기세척기 등 집안에서 사용하는 위생가전은 오히려 판매량이 늘고 있다는 가전업체 얘기도 있다.

심우중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최근에는 올림픽, 월드컵 등이 TV 수요에 크게 영향을 주진 않았지만 분명 업체들 입장에선 홍보 기회가 줄어든다”며 “집안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전제품은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어서 아주 비싼 제품이 아닌 중저가 제품은 적당한 마케팅 전략을 가져가면 수요는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이사 지연 등에 따른 오프라인 매장의 수요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재택근무에 따른 집안 거주 시간이 늘어나면 오히려 가전 판매가 증가할 수 있는 기회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가전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도 일부 영향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이동통신사들이 올해 5G(5세대) 서비스 구축에 들어가면서 삼성과 LG가 5G 스마트폰 판매 전략을 준비해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4년 전 브라질 올림픽 때 선수단에 갤럭시폰 신제품을 제공하며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는데, 그런 홍보 효과가 차단된 격”이라며 “일본 이통사들이 진행하는 5G 마케팅에 변화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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