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날’ 맞은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예금보험공사 판단에 촉각

최종수정 2020-03-2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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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정기 주총서 3년 연임안 표결
과점 주주와 우리사주조합 지지에도
국민연금, 해외투자자 반대에 긴장↑
예보 “여론 등 고려해 표 행사할 것”

사진=우리금융지주 제공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연임을 결정할 정기 주주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자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지분율 17.25%)로 시선이 모이고 있다. 연임에 반대하는 국민연금(7.71%) 등 일부 주주와 손 회장 측 우호지분의 표 대결이 불가피한 가운데 가장 많은 지분을 들고 있는 예보의 선택이 향방을 가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5층에서 주총을 열어 손태승 회장의 3년 연임 안건을 표결에 붙인다.
당초 손태승 회장은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F) 사태’로 문책경고를 받아 거취가 불투명했으나 법원 판결에 힘입어 연임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지난 20일 법원은 손 회장이 금감원 징계에 불복해 제기한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여 중징계의 효력을 정지시킨 바 있다. 이에 따라 손 회장은 주총장에서 주주의 동의만 얻으면 계획대로 3년의 임기를 이어가게 된다.

다만 아직 결과를 단정짓긴 이르다. CEO의 ‘DLF 중징계’가 기업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판단에 국민연금과 일부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연임 반대’ 기류가 흘러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시선이 적지 않다.

실제 국민연금은 공개적으로 반대표 행사를 예고했고 브리티시컬럼비아투자공사(BCI),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CPPIB), 온타리오교직원연금(OTPP), 플로리다연금(SBAFlorida) 등 해외 연기금 역시 손 회장 연임에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도 같은 이유로 반대를 권고해 주총에서 반대표가 늘어날 수 있는 실정이다.

특히 국민연금과 외국인 투자자(푸본생명 제외)의 지분율은 총 33%에 이른다. 확실하게 손 회장을 지지할 것으로 점쳐지는 과점주주(약 29%), 우리사주조합(6.42%)의 지분 총합(약 35%)과 비슷한 규모다.

따라서 예보의 판단이 관건이다. 이들이 ‘찬성’과 ‘반대’ 중 어느 쪽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결과가 뒤바뀔 수 있어서다.

현재 외부에선 예보가 찬성표를 던질 것이란 시각이 앞선다. 그간 예보가 이사회의 판단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혀왔고, 이사회에서 손 회장을 지지했으니 이변이 없는 한 기존 입장을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손 회장의 연임을 결정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도 개입하지 않았다. 게다가 이번 주총을 거쳐 예보가 파견하는 비상임이사도 교체될 예정이라 다른 안건에 반대하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물론 반대표를 행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일단 국민연금이 반대 의견을 냈고, DLF 피해자 모임과 금융정의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도 손 회장의 연임에 반발하는 모양새라 주총 결과에 따라 예보로 비난이 쏟아질 수 있어서다.

이에 예보 관계자는 “손태승 회장 연임 안건에 대해 내부적으로 계속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법원의 결정과 국민연금 등 여론의 움직임을 고려해 표를 행사하겠다는 기존 방침엔 변함이 없다”고 일축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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