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앞둔 조용병·손태승, 마지막 문턱 넘을까

최종수정 2020-03-24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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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25일·신한 26일 정기주총 개최
안팎 악재 사라져···무난한 연임 전망
우리금융 내부통제委 별도신설 주목

주요 상장사들의 정기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금융지주회사들도 주총을 통해 당면한 경영 현안에 대한 의결 절차를 밟고 있다.

국내 금융지주 빅4(신한·KB·하나·우리) 중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지난 20일 주총을 치렀고 우리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오는 25일과 26일 각각 정기주총을 치를 계획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오는 25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소공로 우리은행 본점에서 주총을 열겠다고 공고했고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26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세종대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주총을 연다.
두 회사의 이번 주총 의안 중에선 최고경영자(CEO)의 연임 안건이 관심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조용병 회장의 연임 의결이 예정돼 있고 우리금융지주는 손태승 회장의 연임안과 내부에서 2인자 역할을 할 이원덕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이 의결될 계획이다.

두 회사는 이번 주총에서 주주들이 CEO 연임에 어떤 의견을 낼 것인지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용병 회장과 손태승 회장 모두 만족할 만한 경영 성과로 주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조 회장은 2017년을 제외한 나머지 2년간 금융지주 순이익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손 회장도 지주회사 재출범 작업을 깔끔히 끝냈고 1조원대 후반의 순이익을 냈다.

두 회장을 곤혹스럽게 했던 리스크도 일정 부분 해소된 상황이다. 조 회장은 신한은행 채용비리 의혹 사건과 관련해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고 손 회장은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손실과 관련한 금융당국의 문책경고 징계 효력이 일시적으로 정지됐다.

변수는 의결권 자문사들과 국민연금관리공단이 낸 CEO 연임 반대 의견이다. ISS 등 대부분의 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은 최근 결정한 사전 의결권 방향에서 두 CEO의 연임을 반대했다. 여기에 국내 연기금 중 가장 큰 손인 국민연금도 연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무엇보다 금융지주 지배구조상 다수의 지분을 쥔 외국인 주주들이 의결권 자문사 의견에 민감하다는 점은 두 회사에 상당한 고민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외이사 선임도 눈여겨 볼만한 이슈다. 신한금융지주는 임기가 끝난 이사들의 후임으로 윤재원 홍익대 교수와 재일교포 사업가인 진현덕 ㈜페도라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내세웠다. 연임 가능 임기가 남은 기존의 사외이사 4명도 이번 주총에서 재선임 절차를 밟는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이사회 구성원으로 합류한 대만 푸본생명이 첨문악 전 푸본은행 부회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첨 부회장이 사외이사로 선임되면 우리금융지주는 중국 본토 출신인 전지평 이사와 함께 중화권 출신 사외이사만 2명을 갖게 된다.

정관 변경 문제도 이번 주총에서 다뤄진다. 신한금융지주는 상법과 자본시장법의 개정에 따라 주식 소각 절차가 변경돼 이와 관련한 정관 변경을 의결한다.

우리금융지주는 내부통제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는 최근 금융권의 사업 환경을 의식한 듯 금융지주 중 최초로 이사회 산하에 내부통제관리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하고 이를 정관에 추가하는 사항을 의결한다.

또 우리금융그룹 자회사의 경영진 후보를 추천·심의하는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명칭을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로 개칭하는 안건도 올라 있다.

이와 별도로 주총에서 주주들이 의장으로 나설 경영진에게 어떤 질문을 던질 것인가도 관건이다. 지난 20일 열린 KB금융지주 주총에서는 푸르덴셜생명의 인수 문제를 두고 KB손해보험 노조 측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날카로운 언쟁을 벌인 바 있다.

특히 우리은행의 IMM PE 푸르덴셜생명 인수금융 주선을 계기로 우리금융지주의 푸르덴셜생명 인수전 간접 참여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이에 대한 경영진의 의견을 듣고자 하는 주주들의 질문도 예상할 수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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