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깊어진 가상화폐···‘빗썸·업비트’ 어닝 쇼크

최종수정 2020-03-2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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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면했지만...’ 매출액 큰 폭으로 감소
높은 변동성·연이은 사기에 투자자 외면
“가상화폐 거래 수수료 수익구조 탈피해야”

국내 양대 가상(암호)화폐 거래소 빗썸과 업비트의 지난해 실적이 직전년도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침체한 시장과 불안정한 생태계 등으로 시장 건전성이 훼손되며 투자자들의 외면이 길어진 것으로 보인다.

20일 카카오의 연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두나무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1402억5145만9000원으로 직전 사업연도 영업수익 4795만8679만2000원 대비 70.75% 급감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1375억4083만3000원에서 94억5627만원으로 93.12% 쪼그라들었다.

가상화폐 열풍이 전국을 강타한 2017년 약 2개월여 만에 매출액 2114억원, 당기순이익 1072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하면 감소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유동자산도 5604억5492만4000원에서 4134억2858만7000원으로 약 1500억원 이상 쪼그라들었다. 단 해당 감소 폭이 원인이 지난해 11월 유출된 580억원 규모의 ‘이더리움’ 때문인지 가상화폐 가격 하락에 따른 평가액 감소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두나무 측은 “자체 감사보고서가 나와야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빗썸 역시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비덴트 연결 감사보고서에 명시된 빗썸코리아(빗썸 운영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147억4040만7000원으로 직전년도 3334억1534만5463원보다 70.70%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30억9194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2018년 가상화폐 평가 손실 2268억2000만원 인식으로 2054억9830만6822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수수료를 원화로 받으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국세청이 부과한 800억원 규모의 세금 역시 이연자산 처리해 이번년도 실적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업비트와 빗썸의 실적 감소에는 가상화폐 거래량 감소에 따른 거래 수수료 수익 급감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거래소의 경우 가상화폐의 가격 보다 거래에 따른 수수료가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 업비트는 24시간 거래량이 최대 6조원을 웃돌았으나 현재는 7000억원 규모로 내려앉은 상태다. 빗썸도 6000억원 수준의 일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다.

단 관련 업계에서는 2017년도에서 2018년도가 오히려 비이상적 현상이었다며, 양사 모두 현재 실적 정상화 수순으로 돌아섰다는 분석도 인다. 거래 수수료 수입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 역시 지난해 송도에서 열린 ‘UDC(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2019’에 참석해 가상화폐 거래 수수료는 결국 0으로 수렴될 수밖에 없어, 다른 영역의 미래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모든 재산을 개인이 보관하고 거래가 스마트 컨트랙트로 이뤄지게 되면, 거래소의 수수료 수입이 줄어들 것이란 가정이다.

한편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거래소보다 중소형 거래소들의 부진이 더욱 심각하다”며 “특금법이 시행되기 전에 많은 거래소가 문을 닫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가람 기자 j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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