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진 초대형IB···김병철 사장, 라임사태 책임지고 떠나

최종수정 2020-03-2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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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상품 판매 관련 고객 손실발생에 사퇴
신한지주, 금일 후임 대표이사 추천 예정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이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관련해 고객 손실발생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다.

20일 김 사장은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최근 투자상품 판매에 따른 고객 손실발생에 대해 고객들에게 사과의 뜻을 표하며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에 열린 이사회에서 김 사장은 “고객 투자금 손실 발생에 대한 책임이 있고 없고를 떠나 신한금융투자가 고객의 신뢰를 되찾고 빠른 정상화를 위해서는 본인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사퇴의 뜻을 표명했다. 또한 김 사장은 “신한금융투자에서 판매한 투자상품으로 고객님들에 끼친 손실에 대해 제가 회사를 대표해서 머리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객손실 최소화 방안을 준비하기 위해 그 동안 사퇴의사 표명을 미뤄왔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신한금투는 앞으로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라임자산운용 사건에 대해 고객의 신뢰를 받는 금융기관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로 일말의 의혹이 남지 않도록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신한금투 상대로 1조5000억원대 규모로 환매 중단된 라임펀드를 둘러싼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 등 불법 행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라임 무역금융펀드에대해서는 라임과 신한금융투자의 특경법(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혐의가 충분하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라임 무역금융펀드는 해외 무역금융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로 2017년 5월 출시됐다. 라임은 개인에게 판매한 2400억원대 무역금융펀드를 운용하면서 신한금투로부터 3500억원대 총수익스와프(TRS) 대출을 받아 총 5억달러를 굴렸다.

라임과 신한금투가 IIG 펀드의 기준가 미산출 사실을 인지한 건 2018년 6월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2018년 11월까지 IIG 펀드 기준가를 매월 0.45%씩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금감원 검사 결과 밝혀졌다. 당시 IIG 펀드의 부실을 확인했지만 이들은 판매사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고 부실을 은폐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신한금투가 작년 하반기부터 라임 스캔들에 휘말리자 ‘초대형 IB’ 진출도 현재 차질이 생겼다.

초대형 IB 입성은 신한금투에게 숙원사업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미 초대형 IB 사업 선정자로 지정받은 5곳의 증권사들 사이에서 신한금융투자의 포지션은 애매할 수밖에 없었다는 후문이다. 이미 든든한 버팀목인 신한금융지주가 있어 초대형IB 진입을 당초부터 염두에 두었던 신한금투는 이를 위해 두 차례 유상증자로 자기자본을 3조1천억원까지 늘리기도 했다.

이를 위해 작년 초 수장자리에 오른 김병철 사장은 IB부문의 영업력 강화를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 단행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신한금융지주는 김병철 사장의 사퇴 의사를 존중한다며 이날 오후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를 열어 후임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하기로 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임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무엇보다 최근 사태를 고객의 입장에서 신속하게 책임지고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물로 선정할 것”이라며 “고객 손실 최소화와 함께 떨어진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에서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윤 기자 yo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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