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보다 가전·스마트폰 실적 충격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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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타격···1분기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 분위기
가전사업, 日올림픽 무산 가능성·유럽 공장상황 ‘촉각’
글로벌 출하량 5% 감소 전망···갤럭시폰 ‘역성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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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 6% 늘어난 매출액 56조7000억원, 영업이익 6조6100억원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에 증권사들은 3월 들어 실적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전망치(컨센서스)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 중국발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현상에 상반기 실적 충격에 빠질 수도 있다는 불확실성마저 감돈다.

17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전망치를 당초 예상보다 낮춰 잡고 있다. 초기 중국발 공급 충격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전세계 수요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추정하는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56조7000억원(연간 253조원), 영업이익 6조6100억원(연 40조원) 선이다. 하지만 3월 들어 증권사들은 1분기 실적 전망치를 속속 낮췄다. 영업이익은 대체로 작년 4분기 대비 두 자릿수 감소세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스마트폰 수요 둔화로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5% 낮아진 6조80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무선부문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3%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황 회복에 접어든 반도체는 가전·스마트폰 대비 코로나19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덜하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시장 분석가들은 반도체 핵심 소재가 대다수 아시아 지역에서 만들어 지기 때문에 추가 공급 충격 가능성은 현 시점에서 낮은 것으로 판단한다.

코로나19 영향권에 놓인 사업은 가전, 스마트폰 등 소비재 부문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는 전년 대비 연간 5~7% 줄고, TV 수요는 4~5% 하락 가능성이 제기된다.

가전 사업은 도쿄올림픽이 취소가 되면 최대 시장인 북미 매출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고, 유럽에 코로나19 사태가 확산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당초 기대를 모았던 QLED 8K TV 등은 2020년 올림픽과 연계한 스포츠 이벤트 특수 효과가 사라질 판이다. 올여름 개최 예정이던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을 감안해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도 현 상황이 조기 진정되지 않으면 올림픽이 열리기 힘들다는 의견이 우세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림픽이 만일 취소되면 북미 TV 출하량 감소 등의 일부 영향을 받겠지만, 다른 방향으로 대형이나 프리미엄 제품 매출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유럽에 있는 생산공장 운영에도 긴장감이 고조되는 시점이다. 특히 유럽은 삼성 프리미엄 가전의 최대 시장이다. 폴란드 공장은 유럽내 냉장고, 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을 공급하는 생산거점이다.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에는 TV 공장을 뒀다.


미국과 유럽 시장은 삼성전자 한 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한다. 지난해 삼성전자 매출 230조원 중 미국과 유럽에서 116조원의 매출을 거뒀다. 상대적으로 아직 코로나19 여파가 심각하지 않은 북미와 달리 유럽은 각국의 비상사태 선포가 잇따랐다.

삼성 가전부문 실적 감소 우려는 확진자 2만명을 넘어선 이탈리아 외에도 환자 수가 수천명으로 늘어난 스페인 프랑스 독일 스위스 영국 등 프리미엄 가전 소비가 많은 서유럽 국가에 충격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가 상반기 내내 유럽 지역을 공포로 몰아넣으면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삼성 가전 사업은 차질을 피해갈 수 없게 된다.

삼성전자의 동유럽 공장은 아직 생산 피해가 없는 상황이지만 사측은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나섰다.

무선사업은 당장 국내에서 갤럭시S20의 초반 성적이 전작 S10에 못 미친다는 시장의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 확산세에 고부가폰 S20 출하량이 줄면 동남아 및 중남미 지역에서 중저가폰을 더 팔아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된다.

스트래티지애널리스트(SA) 등 시장조사기관은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5% 감소한 14억대가 될 것으로 봤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 역성장을 우려하는 시선으로 바뀌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만 해도 스마트폰의 경우 작년보다 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었다.

삼성전자는 2017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3억대 스마트폰 출하를 목표로 잡았으나 상반기 출하량 감소가 예상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삼성폰 글로벌 판매량이 2억8000만대 선에 그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30조원, 27조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2018년(매출액 243조원, 영업이익 58조원)을 크게 밑돌았다. 올해 5G(5세대 이통통신) 대중화 기대감이 높은 상황인데, 연초부터 전세계 산업계에 충격을 준 코로나19가 언제 진정세로 돌아설지 여부가 삼성전자 실적의 최대 승부처가 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27%(1600원) 떨어진 4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한 달전보다 20%가량 빠졌다.

김정훈 기자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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