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기업 넷 중 하나, 신용등급 하락 직격탄

최종수정 2020-03-1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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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도 “韓 기업 23% 신용등급 하락 우려”
수출 의존도 높은 한국, 코로나19에 취약
‘항공·면세’ 가장 큰 충격···금융은 제한적
회사채 시장마저 얼어붙어, 금리도 최대치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한국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국내외 신용평가기관들은 코로나19가 실적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신용등급을 잇달아 하향 조정에 나서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외국 기업들 보다 수출과 교역 의존도가 높아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16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 3월 들어 OCI(A+부정적→A안정적), 현대로템(A-부정적→BBB+안정적), 아시아나항공(BBB-상향검토→BBB-상향검토), 한진칼(BBB안정적→BBB하향검토), 대한항공(BBB+안정적→BBB+하향검토) 등에 대한 신용등급을 내린 것으로 조산됐다. 같은 기간 또다른 신용평가기관인 한국기업평가도 한진칼(BBB안정적→BBB하향검토), 대한항공(BBB+안정적→BBB+하향검토) 등에 대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해외 신용평가기관 역시 코로나 사태로 인한 한국의 신용에 대해 우려했다. 최근 국제적인 신용평가사 S&P글로벌은 “올해 상반기에 실적 저하를 보이는 한국 기업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용등급 유지 여력이 약한 기업들은 등급하향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S&P는 “현재 S&P가 등급을 부여한 한국 기업 가운데 23%의 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라며 “특히 정유, 화학, 철강, 유통, 자동차, 항공, 전자 업종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업종은 여행, 레저, 항공”이라며 “인천국제공항 일별 이용객이 3월 들어 연간 평균치의 약 10∼20%인 약 2만명으로 감소해 2003년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이들 신용평가기관은 국내 대표 항공 운수업종인 대한항공과 한진칼에 먼저 주목했다. 이유는 항공업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인데, 실제 한국인 입국 제한, 여행 수요 감소 등으로 국제선 여객은 운항 편수와 여객 수 모두 큰 폭으로 줄었다.

한국신용평가는 “국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수익 및 이익창출력의 급격한 저하가 불가피하고, 현 시점에서 단기간 내 항공수요 및 수익성 정상화를 예단하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기업평가 역시 “주력 자회사인 대한항공과 한진 등 계열사의 신용도와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라며 등급 전망 조정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들 신용평가기관들은 호텔·면세 역시 항공운수 못지않게 업황이 부진할 것으로 예고했다. 권기혁 한신평 실장은 “단기적인 매출 감소폭은 메르스 당시 대비 작을 것으로 전망되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중국 소득성장세나 가계지출이 저하될 경우 시장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라며 “이 중 호텔업의 경우 지역별로는 서울, 등급별로는 중국인 선호도가 높은 3~4성급 호텔이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유통업계 역시 눈을 돌리고 있다. 권 실장은 “신종코로나의 확산이 유통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이라며 “온라인 유통채널의 성장과 일시휴업 등으로 과거 사스, 메르스 발병시점 대비 단기적인 실적 저하 폭이 클 것으로 예상하며,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온라인으로의 구매대체가 고착화될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항공·운송과 호텔·면세 그리고 유통업종들은 일단 단기적인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바꿔 말하면 이번 코로나 사태 확산을 단기간 내 억제하는데 성공한다면 이들 업종에만 충격이 올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 중국 수출비중이 높은 중간재 업종인 반도체, 석유화학, 정유업종에 이어 또 중국으로부터 부품 수급이 필요하거나 (중국) 소비에 영향을 받는 자동차, 화장품 등 업황 역시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권 실장은 “이번 사태 장기화 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은 소재 공급망 교란과 수요 위축의 영향을 받아 경기 반등 시기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완성차 업계 역시 현재 부품조달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데, 사태가 장기화 된다면 중국 내 공장가동 중단과 수요위축에 따른 실적하방 압력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업종에는 큰 타격이 오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위지원 한신평 실장은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가 금융업권 신용도에 즉각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이에 따른 교역 감소 영향과 내수경제의 위축이 국내 경제주체에게 영향을 미치고 금융업권의 대출 또는 서비스 수익성 등 실적에 반영되는 데에는 일정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신평 관계자는 “국내 경제는 주로 높은 중국 수출비중, 원자재 수급 불안 등에 영향 받고 있으며, 관광, 유통, 외식 등 내수경기도 둔화조짐을 보이고 있다”라며 “세계 유수의 기관들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면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 확산 공포가 회사채시장까지 덮치고 있다. 급격히 얼어붙은 투자심리에 우량 금융사마저 회사채 수요예측(사전 청약)에서 미달이 나거나, 불안감이 커진 투자자들이 채권마저 내다팔면서 회사채 금리마저 크게 치솟고 있다.

실제 지난 13일 3년 만기 AA-등급 회사채 평균금리는 0.103%포인트 급등한 연 1.810%에 장을 마감했다. 만기가 같은 국고채와의 금리 격차는 0.661%포인트를 기록, 2018년 8월 22일 이후 1년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김소윤 기자 yo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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