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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반도체, 장기 방향성 괜찮다지만···

[코로나19 실적비상│①전기·전자]흔들리는 반도체, 장기 방향성 괜찮다지만···

등록 2020.03.10 09:01

허지은

  기자

주가 하락·생산 차질 가능성에 실적 둔화 우려 커져증권가 “서버 수요 아직까지 견조···하반기 5G 기대”삼성전자,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6.01% 증가 예상

흔들리는 반도체, 장기 방향성 괜찮다지만··· 기사의 사진

코로나19가 글로벌 확산 기조를 보이며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실적에도 비상이 걸렸다. 주요 서버 고객들의 투자 심리 위축으로 수요 감소가 우려되고 있어서다. 올 들어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던 두 기업 주가도 이같은 리스크를 반영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널뛰기를 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메모리 가격과 서버 수요가 견조하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고수하고 있다. 상반기 일시 요인으로 실적이 둔화되더라도 장기 방향성은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일시 경기 둔화가 아닌 본격적인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보다 4.07%(2300원) 내린 5만4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5만5200원에 출발해 1월 20일 6만2400원까지 치솟은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SK하이닉스는 상승폭을 반납한 것도 모자라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6.16%(5700원) 폭락해 8만69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달 20일 이후로 급락하고 있다. 외국인은 2월 20일부터 3월 6일까지 삼성전자 주식 2조2025억원, SK하이닉스 주식6230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이 나홀로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주가는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다만 주가 하락에도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아직까지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예측한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39조8805억원으로 전년대비 43.62%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1분기에도 전년동기대비 6.01% 늘어난 6조607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시장 우려에도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가 양호한 것은 주요 고객인 서버 수요가 아직까지 견조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4 8GB의 고정 거래가격은 올해 들어 매달 상승세를 기록했다. 구글 등 데이터센터(IDC) 기업 고객의 대량 구매가 이어지며 D램 현물가격은 지난 5일 3.563달러로 연초 이후 17%나 올랐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커진 시장 불확실성이 오히려 수요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수급 차질 가능성 때문에 기업들이 미리 ‘사재기’에 나선다는 것. 실제로 지난달 중국 내 코로나 확산으로 주요 반도체 공장들은 가동을 중단했다. 디램익스체인지는 “추후 반도체 가격 급등을 우려한 제조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물량을 비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영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다행스러운 점은 서버 디램(DRAM) 수요 강도가 오히려 강해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서버 수요는 2분기 가격 협상을 한 달 앞두고 있는 이달부터 상당히 긍정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2분기 가격 상승폭은 20%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코로나19 발발 이후 반도체 업종에서 전방산업인 서버 시장의 실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하반기 펜트업 수요 또는 5G 수요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슈가 일시적 충격이 아닌 장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도체는 대표적인 경기 민감 업종인 만큼 글로벌 경기 침체가 시작된다면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권희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제는 유기체와 같아 한 군데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곧 다른 부분으로 전이된다”며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고 유동성 압박이 완화된다면 코로나 사태는 일시적인 경기 둔화 정도로 마무리될 수 있겠지만 시장이 안정되지 못 하고 유동성이 더욱 위축된다면 경제 전반이 침체 우려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권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이 안정화되며 국내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상반기 수출 회복 속도는 예상보다 더딜 전망”이라며 “글로벌 투자 사이클과 중국 수요 회복이 느리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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