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지형 바꾼 M&A④]최태원의 뚝심이 낳은 선물 하이닉스···재계 “M&A의 교본”

최종수정 2020-03-12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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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통신 이어 ‘제3의 퀀텀 점프’ SK하이닉스
‘무리한 M&A’에서 ‘신의 한수’로 평가 뒤바껴
인수후 반도체 호황 업고 사상 최대 매출 경신

2012년 3월 26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SK하이닉스 출범식’에서 최태원 회장이 직원에게 SK 행복날개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그룹은 30년 전 반도체 사업에 진출했지만 2차 석유파동 등으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하이닉스와 한 식구가 된 것은 SK의 반도체 사업에 대한 오랜 꿈을 실현하는 의미도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하이닉스 인수를 확정하고 2011년 12월 처음으로 경기 이천시 본사를 방문했을 당시 한 말이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하이닉스가 SK그룹의 식구가 되는 것은 하이닉스뿐 아니라 SK에도 큰 기회이자 도전”이라며 “하이닉스를 SK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정유, 통신에 이어 SK그룹 제3의 퀀텀 점프의 마침표는 ‘SK하이닉스’를 통해 실현했다. 2000년대 들어 최 회장은 정유와 통신을 뛰어 넘는 신성장동력 찾기에 몰두했고 이에 대한 해답이 반도체 사업에 있다고 확신, 하이닉스 인수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1983년 설립된 현대그룹 계열사 현대전자가 모태다. 현대전자는 1990년 LG반도체를 인수할 정도로 성장세를 보였으나 경기 악화로 실적이 급락하자 2001년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이후 채권단의 출자전환으로 현대전자는 현대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됐으며 사명도 하이닉스로 바꿔 달았다. 채권단의 관리를 받던 하이닉스는 2011년 현대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된지 약 10년만에 SK 계열사로 합류했다.

당시 SK그룹 내부에서는 반도체 사업이 변동성이 크고 막대한 인수 자금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반대가 거셌으나 최 회장은 뚝심 있게 인수를 밀어부쳤다. 하이닉스 인수는 성공적인 M&A 사례 중 하나로 재계의 교본으로 꼽힐만큼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는 2012년 2월 14일, 하이닉스 인수 대금 3조3747억원을 모두 납입하고 하이닉스 지분 21.05%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SK하이닉스는 SK그룹 편입 후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빠르게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SK그룹에 편입한 2012년 2분기에는 4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했으며 2016년 한 해를 제외하고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사상 최대의 매출과 영업이익 기록을 경신했다.

최태원 회장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SK하이닉스는 2016년 6조3조000억의 투자에 이어 2017년에는 사상 최대인 10조3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2018년에는 16조 이상을 신규공장 건설과 확장을 위한 인프라 투자에 집중했다.
 
이러한 SK하이닉스의 투자는 2017년 연 매출 30조원 돌파에 이어 2018년 매출 40조4000억원, 영업이익 20조80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경영실적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반도체 업황이 주춤하며 실적이 크게 하락하긴 했으나 올해는 업황 개선으로 실적회복이 기대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 또한 큰 폭으로 뛰었다. SK그룹 편입 전인 지난 2011년 초반에는 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16조원 가량으로 시총 순위 13위에 머물렀지만, 3월 현재 시가총액은 67조원으로 삼성전자에 이은 시총 순위 2위를 기록 중이다.

SK하이닉스 성공 이후엔 반도체 부문 수직 계열화에도 힘쓰고 있다. 2015년 OCI머티리얼즈(현 SK머티리얼즈), 2017년 LG실트론(현 SK실트론) 인수를 통해 자체 소재 공급망을 구축했다. 최근 SK머티리얼즈는 금호석유화학의 전자소재사업을 인수하고 반도체 공정 핵심 소재인 포토레지스트(감광액) 사업에 본격 진출하기로 결정했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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