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6년 제한에 나타난 웃픈 현실···他기업 검증인물 돌려막기 바쁜 기업들

최종수정 2020-03-05 10:55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글자 크기 확대

자격 검증 끝난 전문가 선호 영향
사외이사 구인난 선택지 많지 않아
임기 만료 전 옮겨가는 경우도 다수

사외이사 임기가 최대 6년으로 제한됨에 따라 ‘사외이사 구인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임기만료를 앞둔 타 기업의 인물을 빠르게 섭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부터 사외이사가 한 상장회사에서 6년 이상, 계열회사 포함 재직기간이 9년 이상일 경우 결격사유로 규정하는 안이 신설되며 ‘장수 사외이사’를 떠나보내야 하는 기업들은 급히 신규 사외이사를 찾아나섰다.

특히 관료 출신이거나 타 기업에서 사외이사 경험이 풍부한 이들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기업의 신규 사외이사는 기존 맡고 있던 곳의 임기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사임계를 제출하고 타 기업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현행 상법은 과도한 사외이사 겸직을 제한하고 있다. 상법 제542조의8 및 동법 시행령 제 34조 제 5항 3호에는 ‘해당 상장회사 외의 2개 이상의 다른 회사의 이사·집행임원·감사로 재임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LS산전은 오는 3월 24일 개최되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최종원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최종원 사외이사 후보는 현재 SK하이닉스와 두산건설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2014년 3월부터 사외이사를 맡아 올해 3월 임기가 만료되며 바로 LS산전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이다. 두산건설은 2013년부터 사외이사를 맡아왔으며 2022년 3월 임기가 종료된다.

최 교수는 1982년 행정고시 합격 이후 1989년까지 경제기획원에서 행정사무관으로 근무했으며 그 후 KDI연구위원, 공정거래위원회 비상임위원, 기재부 공공기관 경영평가단 단장, 서울대 행정대학원장 등을 역임한 ‘행정전문가’로 꼽힌다.

삼성SDS 사외이사 후보인 신현한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2018년부터 맡아 왔던 아주IB투자 사외이사를 사임하고 삼성SDS로 자리를 옮긴다. 신 교수는 SK루브리컨츠 사외이사명단에도 2018년 3월부터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진에어는 신임 사외이사로 기존 팜스코 사외이사를 맡았던 정중원 태평양 고문을 선임할 예정이다.

정중원 고문은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 경쟁정책국장, 카르텔조사국장, 기획조정관(일반직 고위공무원) 등 공정거래위원회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3년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쟁위원회 부의장을 맡기도 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롯데손해보험 사외이사, 2017년 3월~12월 차바이오텍 사외이사, 2018년부터는 팜스코 사외이사를 맡은 사외이사 전문가다. 본래 정 고문의 팜스코 사외이사 임기는 2021년 3월까지나 이달 사임 후 진에어로 자리를 이동한다.

현대백화점은 현재 신도리코와 현대차증권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고봉찬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를 3월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고 교수는 2012년부터 무려 8년간 신도리코 사외이사를 맡아왔으며 2017년 현대차증권 사외이사에 선임돼 올해 3월 재선임될 예정이다. 고 교수는 2017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증권학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신도리코 사외이사 임기는 2021년 3월까지였으나 최근 사임계를 제출한 상태다.

현대미포조선은 유승원 고려대학교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다. 유 교수는 ‘회계전문가’로 2008년 3월부터 2015년 3월까지 7년간 한올바이오파마 사외이사, 2015년 3월부터 2020년 3월까지 5년간 KB국민은행 사외이사를 역임했다.

이 밖에도 올해 주요 기업의 신규 사외이사는 타사 사외이사을 겸직하고 있는 인물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삼성물산 사외이사 후보인 제니스리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과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각각 S-Oil과 현대자동차 사외이사를 작년부터 맡고 있다.

LG 사외이사 후보인 조성욱 법무법인 화우 대표변호사는 서울서부지검장을 역임한 관료 출신으로 현재 쌍용양회공업 사외이사이기도 하다.

이노션은 올해 윤태화 가천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부 교수와 류재욱 네모파트너즈컨설팅그룹 총괄대표를 신규 선임할 예정이며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두 사람은 이노션과 함께 각각 SK하이닉스, 휴젤 사외이사를 겸직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사외이사 경험이 풍부한 인물의 경우 이전 회사에서 자격 검증이 이뤄진 만큼 타사에서 사외이사로 모셔 오려는 경우가 많다”며 “기업 입장에서도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돼야 하는 만큼 경험이 풍부한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것이 승인률을 높게하는 결과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엘지유플러스
  • 페이스북 바로가기
  • 유튜브 바로가기
  •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Copyright © Newsway All Rights Reserved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민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