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돈 800억 날린 위너스자산···실제 운용은 알서포트?

최종수정 2020-03-0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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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맡은 KB증권과 책임공방 ‘신경전’
코로나수혜주 알서포트도 800억 손실
2대 주주 알서포트가 운용했다는 의혹
대부분 알서포트 네트워크 통해 투자


국내 중소 사모운용사인 위너스자산운용이 일본 주가지수인 닛케이225지수를 기초자산로 한 옵션거래에서 800억원에 이르는 손실을 기록하면서 위탁매매 증권사인 KB증권과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위너스운용의 2대주주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알서포트가 옵션거래를 실질적으로 운용한 회사라는 의혹이 나오는 상황이다. 알서포트 역시 해당 파생상품에 투자하면서 146억원의 손실을 봤다.
알서포트는 지난 2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통화선물과 코스피200·닛케이225·홍콩H지수 주가지수 옵션거래로 인해 작년부터 올해까지 총 146억원의 손실이 발생됐다고 밝혔다.

이는 알서포트의 2018년 자기자본 대비 27.32%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지난해 영업이익(58억원)의 세 배에 가까운 수치다. 이러한 대규모 손실 탓에 이 회사는 공시를 낸 이후인 3일 하루만에 12% 넘게 급락했다. 현재도 알서포트의 주가는 약세가 이어지면서 7% 가까이 하락했다.

알서포트의 주가는 ‘코로나 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수혜를 입으면서 급등해왔다. 연초만 해도 2690원에 머물던 주가는 지난 2일 최고가인 3930원을 찍으며 46%나 올랐었다. 알서포트는 2001년에 설립된 회사로 원격 지원, 원격 제어 등 재택근무에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기업이 늘면서 재택 근무 솔루션 기업인 알서포트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렸다.
코로나 수혜주로 잘 나갔던 알서포트는 이번 파생상품 거래로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되자 올해는 적자까지 예상되는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회계상 손실 처리를 해야하는만큼 올해는 적자가 확실하다”면서도 “이제부터 파생상품 거래는 중단하고, 본업 노력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알서포트가 단순 투자자가 아닌 위너스운용의 실세였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즉 실질적 운용은 위너스운용이 아닌 알서포트에서 이뤄졌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위너스운용의 지분 현황을 보면 알서포트는 이 회사 지분 32.88%를 보유하고 있는 2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위너스운용의 모태는 위너스자산운용으로 지난 2018년 알서포트와 김희병 당시 위너스투자자문 대표(현 위너스운용 대표)와 합작해 현재의 회사로 탈바꿈 됐다. 최대주주는 김희병 대표이사로 지분 67.12%를 들고 있다.

위너스운용은 작년 처음으로 프리IPO펀드(상장 전 지분투자)를 선보이며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위너스 Pre-IPO 전문투자형 사모증권투자신탁 제1호’, ‘위너스 Pre-IPO 전문투자형 사모증권투자신탁 제2호’를 설정했는데, 비상장주식 편입 상품을 늘리고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주요주주인 알서포트의 네트워크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즉 알서포트가 발굴한 기업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확보한 벤처캐피탈(VC) 네트워크를 활용해 투자 기회를 포착해왔던 위너스운용은 시작부터 펀드 운용하는 과정까지 알서포트에게 의존했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위너스운용이 내놓은 프리IPO펀드가 고수익을 내는 등 입소문을 타면서 회사는 옵션매도형펀드 신상품을 내놓으며 외형 확장에 나선다. 여기서 나온 상품이 니케이225 옵션 매도 전략을 쓰는 ‘위너스 니케이알파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파생)’인데, 이번에 대규모 손실을 낸 파생상품이기도 하다. 특히 이 상품은 KB증권에서 인기를 끈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IPO펀드 때부터 알서포트가 위너스운용에 관여했던 것처럼 이번 사안 역시 알서포트와 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정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위너스운용과 알서포트의 관계는 회사 초창기 때부터 함께했기 때문에 돈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실질적 운용 역시 위너스자산운용이 아닌 알서포트가 지시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프리IPO펀드에는 투자할 기업 발굴과 운용 과정에서 알서포트가 어느 정도 관여했을 수도 있지만, 이번에 손실을 낸 옵션매도형 파생상품 관련해서는 PBS증권사인 KB증권과 더 연관이 있어 보인다”라며 “특히 해당 펀드가 유난히 KB증권에서 인기를 끌었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로서는 일본 닛케이지수를 기초로 한 파생상품 거래에서 800억원이라는 대규모 손실을 낸 것을 두고, 위너스운용과 위탁매매 증권사인 KB증권 사이 책임 공방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위너스운용은 홈페이지를 통해 “당사가 운용 중인 닛케이지수 옵션 관련 일임 투자상품 및 옵션 펀드 상품과 관련한 이슈가 발생했다”라며 “이는 지난달 28일 닛케이지수가 3% 넘게 급락하면서 위너스운용이 보유하고 있던 옵션에 대해 손실 우려가 발생하자 KB증권이 반대매매에 나선 데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KB증권이 사전 논의 없이 거래량이 적은 야간에 반대매매를 강행해 손실을 키웠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반면 KB증권 측은 반대매매는 계좌 개설 약관대로 진행한 내용이며, 오히려 위너스운용 측에서 사전에 제시한 펀드 운용 계획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김소윤 기자 yo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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