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풀리니 또 사재기···마스크 구매 ‘하늘의 별따기’

최종수정 2020-02-2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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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매장 무한 대기줄 구매 어려워
온라인선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 여전
사재기 막는 대책 마련 시급

사진=연합뉴스 제공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마스크 품절 대란이 이어지며 소비자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정부의 ‘반값 마스크’ 정책 추진에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는 여전히 마스크 품귀 사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 우체국, 농협 하나로마트, 약국 등 공적판매처에서 시중 가격보다 낮은 마스크 판매에 돌입했지만 구매 접근성이 낮은 지역부터 물량이 순차적으로 풀리는 탓에 수도권 내 소비자들은 이마저도 쉽게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28일 정부와 관계부처에 따르면 이날 전국 약국에서 판매되는 공적 마스크의 권고 가격을 1500원 선으로 정하고 전국 약국에 이 같은 마스크 판매 관련 가이드라인을 전달했다. 농협중앙회도 이날부터 하나로마트에서 판매되는 마스크 가격을 제품에 따라 770∼1980원으로 잠정 결정했다. 읍·면 소재 우체국 창구에서는 보건용 마스크를 판매한다. 그러나 현재 판매하는 곳은 코로나19 특별관리지역인 대구·청도지역과 고령자 등 마스크 공급여건이 취약한 전국 읍·면 소재 지점으로, 서울은 해당되지 않는다.

이 같은 상황에 소비자들은 여전히 온라인을 통한 구매에 눈을 돌리며 사재기 전쟁에 돌입했다. 한 소비자는 “정부의 마스크 수급 확보 정책이 있으면 뭐하나.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새벽부터 줄 서도 구하기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라며 “비싸더라도 우선 살 수 있을 때 사야 하는 현실이 됐다”고 토로했다.
실제 천정부지로 치솟는 와중에도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마스크 품절 속도는 빨랐다. 소비자시민모임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KF94와 KF80 성인용·어린이용 마스크 4개 품목 254개 제품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가격이 2주 전보다 13.6~27.2%가량 올랐다.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더뎠던 1월 초 까지는 마스크 가격은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이 저렴했다. 1장당 평균가격은 700∼800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통계청이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을 받은 KF94 방역용 마스크를 파는 온라인 사이트 100여곳의 마스크 가격을 조사한 결과 최근 1장당 평균 판매가격이 4000원을 넘어섰다.

문제는 마스크 가격이 아닌 소비자들이 마스크를 확보할 기회가 적다는 것이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편의점·다이소 등 접근성이 쉬운 유통업체의 경우 마스크 수량만 확인하는 발길을 돌리는 소비자들은 늘어났다”며 “대형마트의 경우 100명 넘는 대기손님 모두가 마스크를 사갈 확률은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마스크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들이 적절한 물량을 가져갈 수 있는 구조가 되어야 하는데 사실상 물건을 놓자마자 소진되어 버리는 상황에서 사재기를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없다”며 “정부가 단속에 들어간다 해도 여럿이서 방문해 무더기 장만을 해가는 소비자들을 직접적으로 막을 방법은 없다”고 귀띔했다.

마스크 대란에 마스크 판매처들의 고충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마스크 생산 업체는 이번 사태로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수요 급증에 업무 마비는 물론, 물류 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마스크업체 한 관계자는 “현재 수급 일정이랑 문의가 쇄도하고 있어 사실상 업무 마비 상태다”며 “내부적으로 판매 관련 데이터 집계도 어려운 상황이며 정확한 공장 가동 상태는 파악도 어렵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수급 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온라인 판매는 재고가 확보되는 대로 품절 사태가 계속되고, 공식 스토어에서도 재고가 모두 소진 상태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마스크 주 판매처인 이커머스 업계도 마찬가지다. 쿠팡은 직매입으로 하루 최대 100만장의 마스크를 공급받고 있지만 품절 속도가 워낙 빨라 1인 구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다. 바이어가 마스크 생산업체는 물론 중간 판매상에게도 매일 연락을 취해 물량을 확보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1인 구매 수량을 걸어놓아야 할 정도로 품절 속도가 빠른 상황이다.

티몬·위메프 등 파트너사가 입점한 오픈마켓의 경우 안정적인 마스크 수급이 더욱 힘든 상황이다. 직매입 구조가 아닌 탓에 마스크 물량을 가진 파트너를 최대로 입점시킬 수밖에 없다. 한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입점 업체가 마스크 생산업체가 아니다 보니 이들도 공장에서 물건을 가져와야 하는데 수요가 급증하다 보니 물량을 확보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오픈마켓의 상황이 이렇자 다른 상품을 취급하던 판매자들까지 마스크 판매에 뛰어들어 소규모 물량을 온라인에 내놓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업계는 현재 4000원 이상을 웃도는 가격이 향후 5000원까지 인상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오픈마켓 관계자는 “판매 물량이 많지는 않지만 다른 판매자들도 소량의 마스크를 비싼 값에 판매를 시도하고 있다”며 “오프라인에서 반값 마스크가 풀린다 해도 당장 온라인에서는 가격을 안정화 시키기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변상이 기자 bse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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