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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새 사외이사, 관료·교수가 ‘싹쓸이’

증권가 새 사외이사, 관료·교수가 ‘싹쓸이’

등록 2020.02.27 16:24

수정 2020.02.27 16:25

고병훈

  기자

교수·관료 선호 현상 여전 올해 예년과 차이 없을 듯

증권가 새 사외이사, 관료·교수가 ‘싹쓸이’ 기사의 사진

국내 증권사들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전직 관료 및 교수 출신 인사들을 사외이사로 대거 영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내달 13일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금융감독원 증권감독국 팀장과 뉴욕사무소 수석조사역을 지낸 김석진 한국투자금융지주 윤리경영지원실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또한 메리츠증권은 구정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신임 감사위원으로 추천했다. 구 위원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현대카드 사외이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중소서민금융연구실장으로 재직 중이다.

같은 날 지주사인 메리츠금융지주는 이상훈 법무법인 삼우 변호사와 한순구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안동현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이상훈 변호사는 서울 북부지법 판사, 서울고등법원 판사, 사법연수원 교수, 서울 중앙지법 부장판사를 지낸 법조인 출신이다. 한순구 교수는 연세대 상경대학 부학장과 경제대학원 부원장 등을 거쳤으며, 현재 현대삼호중공업 사외이사로 있다.

안동현 교수는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 퀀트전략본부장과 자본시장연구원 원장을 지냈으며, 현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겸 삼성증권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다.

삼성증권은 다음달 20일 주총에서 장범식 숭실대 경영학부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장 교수는 금융감독위원회 비상임위원, 한국증권학회 회장, 금융개혁추진위원회 위원장,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 등을 지낸 후 현재 서울아이비포럼 이사장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장 후보자는 재무분야를 전공으로 석, 박사 학위를 취득해 현재 숭실대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재무전문가”라며 “또 과거 키움증권, 동부증권, KB증권 사외이사의 경력을 가지고 있어 증권업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25일 주총에서 김해준·박봉권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할 예정인 교보증권은 이찬우 전 국민대 특임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이찬우 교수는 신용협동조합중앙회 신용공제사업 대표이사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 등을 거쳐 현재는 DB하이텍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다.

교보증권 측은 “이 후보자는 DB하이텍 사외이사로 재임 중이나 당사와의 거래, 겸직 등에 따른 특정한 이해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현대차증권은 현 사외이사인 고봉찬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와 고중식 전 금융감독원 회계감독2국장, 손인옥 전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을 모두 재선임해 교수 출신과 전직 관료 출신 인사를 골고루 포진시켰다.

한편, 사외이사제도는 외환위기 당시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대주주를 견제하고 소액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경영활동을 감시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것이다.

하지만 대(對)정부 로비나 외풍 차단 목적으로 권력기관 출신의 인사를 사외이사로 두는 관행이 계속돼 제도 도입 취지가 변질됐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에서는 전문성 강화를 위해 교수 출신이나 기업인, 금융인 등을 선호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지만 여전히 관료 출신 인사가 대거 포진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평균 보수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여러 곳의 사외이사를 동시에 맡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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