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드러내는 정몽규의 엠엔큐투자파트너스

최종수정 2020-02-1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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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부터 연일 지주사 HDC주식 쓸어담아
시장 예상 깨고 지주사 대신 주식사기도
아시아나 인수 등 부담커진 HDC 버팀목
정 회장 세자녀 승계구도와 연결 짓기도

아시아나 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정몽규 HDC 회장 입장발표.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사실상 개인회사인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순환출자 지주사행위제한 해소 등 지주사 마지막 수순을 밟고 있는 과정에서 시장의 예상을 깨고 HDC 대신 지주사 주식을 사들인데 이어 HDC 지분 매집에도 열을 올리고 있어서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등으로 자금부담이 적지 않은 HDC 지주사에 대한 직간접적인 측면 지원에 나서며 그룹의 든든한 버팀목이되면서다.

무엇보다 HDC지분이 크게 늘어나면서 향후 정 회장의 세아들 그룹 3세 승계구도에서도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정 회장이 지난 2017년 10월 7억원을 들여 설립한 개인 투자회사다. HDC그룹 지배구조 체제 밖에 존재하는 회사로 정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설립 당시엔 정 회장이 직접 등기이사직을 맡아오다가 2018년부터 정 회장의 부인 김줄리앤 씨가 정 회장 바통을 이어받아 등기이사에 올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2018년 말 기준 자산 330억 원, 현금성자산 9800만 원을 보유하고 있다.

HDC 지분 매입에 1년 사이 애초 보유했던 현금성자산보다 100배 이상 많은 자금을 투입해 몸집을 한 단계 더 키우는 셈. 정 회장의 개인회사인 만큼 그의 추가 투자가 이뤄졌거나 정 회장 신용 등을 활용해 자금을 융통했을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최근 주목받는 이유는 그룹 지배구조 변경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 그룹 순환출자 고리 해소나 지주사 행위제한 해소 등 지주사 마지막 수순에서 계열사가 보유한 HDC 주식을 직접 매입하면서 HDC가 해야할 역할을 대신 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달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HDC아이콘트롤스가 보유한 HDC 지분 106만4130주(1.78%) 전량을 현금 110억 원 가량에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지주사인 HDC가 이 지분을 사들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결국 정 회장의 개인 회사인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지주사 대신 나선 셈이 된 것. HDC가 현재 HDC현대산업개발 유상증자에 1827억 원 규모로 참여하는 등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 측면지원으로 자금력이 약화하며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버팀목이 되어준 것이다.

추가적인 HDC 주식 매집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HDC아이콘트롤스가 보유한 HDC 주식을 사들인 이틑날인 지난 12일에도 HDC주식을 또 사들였기 때문.

실제로 HDC는 정몽규 회장의 투자사인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자사주 18만6009주를 장내매수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의 주식수는 기존 106만4130주에서 125만139주로 0.31% 늘어나며 총 2.09% 지분율을 기록했다. 이로써 HDC는 최대주주 등 소유 지분율이 37.13%에서 37.44%로 변동됐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공격적으로 HDC주식을 쓸어담으면서 정 회장 등 특수 관계인의 그룹 지주회사 지분율이 크게 오르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정 회장의 그룹 승계 플랜과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 회장의 세 아들이 경영승계 위해 지난해 연말부터 HDC의 지분을 늘리는 상황인 가운데 정 회장의 개인회사인 엠엔큐투자파트너스도 동시에 HDC주식을 매집하고 있어서다.

실제 정 회장의 세 아들(정준선·정원선·정운선)은 각각 1992년, 1994년, 1998년 태어나 지난해 처음으로 HDC 지분을 사면서 경영권 승계에 시동을 걸었다. 올해도 지속해서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확대하고 있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정 회장의 개인회사인 만큼 이 회사가 보유한 지분은 결과적으로 세 아들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HDC그룹은 앞으로도 지주회사 요건 및 행위 제한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HDC아이콘트롤스가 보유한 HDC 계열사 HDC영창, 부동산114 등의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데 이를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받을 공산이 적지 않다.

더욱이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HDC 지분 외에도 지난해 5월 기준 HDC자산운용(48.1%) 등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HDC자산운용의 최대주주인데 이 지점에서 정 회장의 세 아들과 연결된다.

정 회장의 세 아들은 각각 HDC자산운용 지분 13.01%씩을 동일하게 보유해 공동 2대주주에 올라 있다.

정 회장이 앞으로 HDC 지분을 들고 있는 엠엔큐투자파트너스와 HDC자산운용을 합병하는 방식 등을 통해 세 아들의 그룹 내 지배력을 높이는 방법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017년 소리없이 등장한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그간 HDC아이서비스 상장 등 이슈 때마다 시장의 관심을 받아왔다. 향후에도 아시아나항공 인수 등으로 자금부담이 커진 HDC의 든든한 버티목 역할을 하면서도 계열사 지분인수를 비롯해 자녀 승계에서도 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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