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증권사 ‘최대 실적’ 잔치에 동참 못한 대신·유안타證

최종수정 2020-02-1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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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 의존 높은 대신·유안타證
전년대비 순이익 20% 이상 급감
키움증권은 IB 강화로 최대 순익


지난해 주요 증권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줄줄이 경신한 가운데 대신증권과 유안타증권만 실적 뒷걸음질을 쳤다. 지난해 증시 불안으로 리테일 의존도가 높은 두 증권사 실적도 직격탄을 맞은 것. 국내 증권사들이 투자은행(IB)·자산관리(WM) 등 비(非)리테일 키우기에 힘쓰는 가운데 대신증권과 유안타증권의 사업 다각화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실적을 발표한 국내 주요 증권사 중 대신증권과 유안타증권만 전년대비 순이익이 감소했다. 두 증권사는 지난 2015년 이후 최근 3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지난해는 역성장에 그쳤다.
대신증권의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영업이익은 968억원으로 전년대비 38.9% 급감했다. 당기순이익도 27.3% 줄어든 1023억원으로 집계됐다. 유안타증권 역시 작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718억원, 당기순이익 809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21.2%, 22.7% 감소했다.

◇작년 증권사 실적 키워드는 ‘IB’=대신증권과 유안타증권은 리테일 의존도가 높은 증권사 중 하나다. 지난해 3분기까지 대신증권은 전체 영업이익의 81%을 리테일에서 냈다. 유안타증권 역시 이 기간 순영업수익(매출)의 3분의 1을 리테일 브로커리지에서 기록했다. 전체 사업부 중 가장 높은 점유율이다.

리테일은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가 주 수입원이다. 때문에 주식이나 채권시장 상황에 따라 실적은 달라질 수 있다. 위탁매매 비중이 높다보니 증시 부진이 거래대금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증시는 하반기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갈등까지 불거지며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급락한 바 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대외환경 악화로 리테일 부문이 다소 부진해 전년대비 실적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관계자 역시 “IB와 트레이딩 부문에서는 견조한 실적을 올렸지만 증시 부진으로 브로커리지 부문에서는 다소 성과가 부진했다”고 밝혔다.

반면 IB나 트레이딩 비중이 높은 대형 증권사는 지난해 일제히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한국투자증권은 7099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3년 연속 증권업계 순이익 1위 타이틀을 수성했다. 미래에셋대우(6537억원), 메리츠종금증권(5545억원), NH투자증권(4764억원), 삼성증권(3918억원) 등도 성장세를 거듭했다.

중소형 증권사 중에서도 IB에 집중한 곳은 호실적을 거뒀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42.1% 성장한 71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IB부문에서만 1000억원의 순영업수익(매출)을 달성했다. IB와 부동산금융 특화를 내건 KTB투자증권 역시 50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대비 45.7% 성장했다.

◇사업 다각화 필요성 대두…리테일 의존도 줄이기 ‘사활’=최근 증권업계는 리테일 의존도를 줄이고 비리테일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IB 강화를 통해 실적 방어에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리테일 1위 키움증권의 경우 지난해 증시 부진에도 비리테일 부문의 선전에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키움증권의 지난해 연결기준 순이익은 3628억원으로 전년대비 87.8%나 급증했다. 키움증권 순이익이 3000억원을 넘은건 2000년 창립 이후 처음이다.

키움증권은 주력인 리테일 부문 외에도 IB와 홀세일 등 다른 영업 부문에서도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지난해 연간 키움증권의 브로커리지 수익은 547억원으로 전년대비 18.4% 감소했으나 IB(236억원), 트레이딩(211억원)이 각각 7.6%, 78.1% 각각 늘며 사상 최대 순이익을 견인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권산업은 과거와 달리 획일화된 비즈니스 모델에서 대형사와 중소형사, 중소형사 중에서도 특화된 수익모델을 가진 회사들로 변화 중”이라며 “대형사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전체 매출의 30%를 하회하는 반면 IB, 트레이딩, PI 등으로 사업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증권산업은 수동적인 구조에서 능동적인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뛰는 만큼 벌 수 있다”며 “가장 적극적으로 뛰는 회사의 투자매력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허지은 기자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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