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코리아’ 돌아선 외국인, 삼성전자부터 쓸어담았다

최종수정 2020-02-0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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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3거래일째 1조1000억원 매수
절반은 삼성전자···5034억원 어치 담아
“반도체주 펀더멘털 유효···상승 전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이후 국내 주식을 내다팔던 외국인이 3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에 외인 매수세가 몰리며 5만6000원대까지 밀렸던 주가는 6만원선을 회복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일(4876억원)과 5일(4601억원) 순매수를 보인데 이어 이날도 1113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설 연휴 직후인 1월 28일부터 2월 3일까지 1조4400억원 어치를 내다팔던 ‘패닉셀(Panic Sell)’이 잦아든 모양새다.
외국인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첫 환자가 발생한 1월 20일 이후 본격적인 매도에 나섰다. 설 연휴 첫날인 24일 두 번째 확진자가 나왔고 이후 2월 3일까지 확진자는 15명으로 급증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9거래일만에 코스피에서만 1조7968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주 공격 대상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였다. 올해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커지며 두 종목은 연초부터 연일 연고점을 갈아치우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다. 신종 코로나 우려와 차익 실현 수량이 몰리며 외인 매도세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돌아온 외국인은 삼성전자부터 쓸어 담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4일부터 사흘간 삼성전자 주식 843만7000주, 약 5034억원 어치를 쓸어담았다. 이 기간 순매수 2위인 LG화학(47만4855주, 1893억원)의 2.7배에 이른다.
외인 매수세에 삼성전자 주가는 8거래일만에 6만원선을 회복했다. 지난달 31일 5만6400원까지 밀린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전일대비 2.69%(1600원) 오른 6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의 패닉셀링이 멈추며 반도체와 IT(정보기술)업종 반등을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한데다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업종의 무조건적인 낙관론을 경계해야 하겠지만, 동시에 올해 상반기엔 주가 하방 압력 또한 크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주가 조정이 발생했으나 2분기 서버 D램(DRAM) 가격 상승폭이 커지며 메모리 대형주의 주가 레벨업 조건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최영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메모리 업종 주가는 서버 디램 변수가 열쇠를 쥐고 있다”며 “SK하이닉스는 디램 재고 보유 상황 자체도 경쟁사 대비 더 타이트한 편이다. 2분기부터 수요 강세에 대해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분기 실적이 급증할 전망이다. 2분기부터 디램 및 낸드플래시 공급 부족에 의한 가격 급등이 예상된다”며 “단기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허지은 기자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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