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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인간 ‘네온’ 만든 천재 과학자···‘한국판 CES’ 참여 위해 급거 방한

[단독]인공인간 ‘네온’ 만든 천재 과학자···‘한국판 CES’ 참여 위해 급거 방한

등록 2020.02.06 08:14

수정 2020.02.06 08:17

임정혁

  기자

정부, 삼성전자 스타트업 ‘스타랩스’ 참여 성화에‘프라나브 미스트리’ 지난달 방한 후 서울 머물러신종 코로나 확산에 행사 잠정연기···되돌아갈 판“참여해 달라” 사실상 강요···내부선 볼멘 소리도

한국판 CES로 불리는 ‘대한민국 혁신산업 대전’을 앞두고 정부에서 ‘인공인간’을 만든 삼성전자 스타트업 참여를 강하게 요구해 담당자가 급히 귀국하는 등 분주히 움직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행사는 신종 코로나 여파로 무기한 연기됐지만 정부가 특정 기업 사내 스타트업까지 참여를 강요해 무리하게 흥행몰이를 하려 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인공인간 ‘네온’ 만든 천재 과학자···‘한국판 CES’ 참여 위해 급거 방한 기사의 사진

5일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내 스타트업을 이끌며 인공인간 프로젝트 ‘네온(NEON)’을 만든 프라나브 미스트리(Pranav Mistry/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 싱크탱크 팀장 겸 스타랩스 CEO)가 지난달 30일 방한해 서울 모처에서 삼성전자 관계자들과 회의했다.

프라나브 미스트리는 ‘대한민국 혁신산업 대전에 네온이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정부의 요청에 따라 관련 논의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당시 주요 실무진들도 미스트리 CEO의 귀국 일정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급하게 방한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서는 네온의 참여 여부부터 전시 동선까지 세부사항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스트리는 인도 출신 ‘천재 과학자’로 지난해 9월 SRA 산하 연구소인 ‘스타랩스’ CEO에 올라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0에서 인공 인간 프로젝트 네온을 선보였다.

네온은 관람객이 붐빈 CES 2020 삼성전자 전시관 내에서도 단연 인파가 몰려 화제의 중심에 섰다. 네온의 인공인간은 ‘웃어 달라’는 요구에 자연스러운 미소를 짓고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하면 포즈를 취했다. 특히 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외신에서는 삼성전자 사내 벤처 조직인 스타랩스가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로 신사업을 발굴했다는 호평도 받았다.

지난달 7~10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0 삼성전자 전시관 안에서 관람객들이 인공인간 프로젝트 ‘네온’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임정혁 기자지난달 7~10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0 삼성전자 전시관 안에서 관람객들이 인공인간 프로젝트 ‘네온’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임정혁 기자

반면 정부가 올해 2회째로 추진 중인 대한민국 혁신산업 대전은 지난해 1회와 마찬가지로 흥행 참패가 점쳐졌다. 기업들 사이에선 내심 참여가 부담스럽지만 정부 주도의 행사기 때문에 대놓고 불만을 제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재계에선 CES를 살펴 본 정부 관계자들이 네온을 지목해 대한민국 혁신산업 대전(한국판 CES) 참여를 강하게 요구했다는 뒷말이 나왔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산하에 있는 스타트업 하나를 콕 집어 행사에 참여하라고 한 것은 무리한 요구를 한 것”이라며 “행사가 취소도 아니고 무기한 연기인 상황에서 여전히 참여에 의문부호를 다는 기업들이 대다수”라고 비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스트리 전무를 포함해서 수시로 회의를 진행하고 있어 특정인의 일정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기업벤처기업부 등 관계 기관은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5일 긴급회의를 열고 오는 17일부터 사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 예정이던 대한민국 혁신산업 대전을 잠정 연기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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