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취임 3년 혁신경영 ···미래 100년 주춧돌 놨다

최종수정 2020-01-1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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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제 선대 회장 기일 맞춰 회장 취임
조부-부친 인간존중과 기술중시 정신 계승
현장 직접 누비며 임직원 소통 내·외부 호평
효성TNS·탄소섬유 투자···글로벌 경영 잰걸음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평소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자세로 효성의 100년 역사를 이룩하자며 임직원들을 독려했고 이를 위해 세상의 변화를 폭 넓게 보고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오늘(16일) 취임 3주년을 맞았다. 이날은 조 회장 자신의 생일이기도 하다. 조 회장은 지난 2017년 1월 효성그룹 정기임원인사에서 회장으로 승진하며 본격적인 3세 경영 시대를 알렸다.

조 회장은 평소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자세로 효성의 100년 역사를 이룩하자’는 창업주의 경영방침을 임직원에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 세상의 변화를 폭 넓게 보고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확실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에 따른 기술 발달과 융합으로 새로운 고객가치가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취지다.
기본은 지키되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된다고 입버릇 처럼 강조하고 있는 조현준 회장.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경험에 의존하는 방식이 아닌 혁신적인 기술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경영전략이다.

◇조부-부친 인간존중과 기술중시 정신 계승 = 조현준 회장은 취임 당시 선대 회장인 조홍제-조석래 회장으로 이어져 오는 기술 최우선이라는 선대의 뜻을 이어 받았다. 조 회장은 취임사에서 “선대부터 이어진 기술 중시 경영철학과 기술 경쟁력이 효성 임직원들을 통해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조 회장의 이같은 노력이 효성의 미래 100년을 위한 주춧돌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했다. 그룹 내부에서는 조현준 체제 3년을 ‘요란하지 않은 신중한 혁신’으로 요약했다. 중후장대 제조업을 주력으로 하는 효성의 입장에서 변화에 보수적일 수 밖에 없지만 조 회장 취임 후 신중한 혁신은 조용하고 빠르게, 또 의욕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것.
일각에서는 조 회장의 경영전략이 창업주 고 조홍제 회장과 부친인 조석래 회장의 DNA를 물려받았기 때문이라고도고 봤다. 조부와 부친의 인간존중과 기술중시 정신을 계승한 조 회장이 선대의 경영정신을 계승하면서, 효성의 미래를 위한 新글로벌 전략으로 재구성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효성은 국내·외 섬유 관련 특허 548건, 첨단소재 관련 특허 708건, 화학 관련 특허 1037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9개의 세계일류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스판덱스,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안전벨트 원사 등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효성의 탄소섬유 상업화 성공으로 전량 외국 수입에 의존하던 국내시장은 국산 탄소섬유로 대체가 가능해진 상황에서 더욱 경쟁력을 끌어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탄소섬유가 한국 경제의 미래를 책임질 ‘산업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는데서 기인한다.

전·후방 산업에 대한 육성 효과가 매우 커서 테니스라켓·자전거·골프채 등 일상 제품부터 자동차·선박·일반기계·반도체·디스플레이·건축자재·항공분야 등 국내 주력 산업과의 연광성도 매우 높은 제품으로 산업의 미래화·고도화를 이끌 핵심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외 현장 직접 누비며 임직원 소통 호평 = 조현준 회장은 효성의 글로벌화를 위해 취임 후 전세계를 돌아다녔다. 지난 2017년 1월 취임 이후 총 7개국, 14명의 각국 지도자와 기업 CEO를 만났다. 분기마다 1번씩 직접 발로 뛰어 글로벌 현장 경영을 실천한 셈이다. 

그의 노력은 효성의 IT계열사 ‘효성TNS’의 수직적인 상승세를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이상 증가한 약 9800억원을 기록했다. 또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118%이상 증가한 96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11월 조 회장은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오브라도르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다. 이를 통해 효성의 IT계열사인 효성TNS가 최근 조 회장의 주도로 대형 복지 정책인 ‘Rural ATM 프로젝트’에 필요한 ATM 8000대(2030억원 규모)를 전량 수주한 것을 계기로 이뤄졌다. 

조 회장은 이날 면담에서 전력 인프라 사업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멕시코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경제 발전에도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까지 밝혀 향후 경제 협력까지 이어질 계획이다. 
조현준 효성그룹(오른쪽 첫번째) 회장.

그는 ATM 공급 확대를 위해 미국 법인, 러시아까지 방문해 경영 현황을 직접 챙기기로 유명하다. 조 회장은 러시아 스베르뱅크(Sberbank) 고위 관계자, 미국 메이저 은행권 인사, 인도 금융권 주요 인사 등을 직접 만나 현업 수준 대화를 이어가는 등 사업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영업팀, 영업사원의 일을 회장이 직접 나서 챙긴 결과 러시아 스베르뱅크에 5만4000대(2022년까지)의 ATM을 공급하는 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최근 2년 간의 스베르뱅크 ATM 교체 프로젝트를 전량 수주하면서 효성TNS의 러시아 ATM 시장점유율은 80%의 압도적인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효성TNS·탄소섬유 투자…글로벌 경영 잰걸음 = 조 회장의 글로벌 사업 투자도 자랑거리 가운데 하나다. 그는 베트남 총리를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하는 등 베트남 고위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조 회장은 2000년대 전략본부장(사장)으로 재임 당시 베트남에 선제투자를 진행한 장본인이다. 당시 중국이 값싼 인건비 등 원가 경쟁력을 토대로 제조업 분야에서 어려움에 봉착할 때 조 회장은 베트남을 글로벌 기지로 미리 선점함 것이다. 

이를 통해 효성은 지난 2007년 5월 호찌민시 인근 연짝 공단에 베트남법인을 설립했다. 그는 지난해까지 2조에 가까운 투자비용으로 생산시설을 늘리고 있다. 조 회장은 베트남 현지에 화학과 중공업 분야에 투자 확대를 약속한 바 있다. 

2018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베트남에서의 화학·중공업 부문 투자를 조속히 진행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화학 부문은 베트남 남부 바리어붕따우성에 13억달러(약 1조4170억원)를 들여 폴리프로필렌 공장과 이를 위한 탈수소화 공정(DH) 시설, 액화석유가스(LPG) 저장탱크 건립을 위한 투자 절차를 밟고 있다.

중부 지역 꽝남성에 추가 생산법인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중공업 부문은 전동기를 베트남에서 반제품으로 생산하여 국내 창원공장으로 들여와 완제품으로 제조한 뒤 해외로 수출, 국내 공장의 생산성도 높이고 수출도 확대할 방침으로 전해지고 있다. 

◇‘투자는 곧 성과’ 해외법인 매출 급성장 = 투자에 따른 성과도 눈부시다. 2008년에는 매출이 60억원에 불과했지만 2009년부터 흑자를 이어오고 있다. 또 2014년부터는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해 성공적인 해외 법인 사례로 꼽을 정도다. 

이와 함께 2015년 4월에는 베트남법인 바로 옆 부지에 효성 동나이법인을 설립해 전동기, 나일론, 폴리테트라메틸렌글리콜(PTMG) 등의 생산시설을 추가하는 등 베트남에서도 대규모 투자기업으로 현지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 사진=효성 제공

효성은 앞으로도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러한 부분은 후에 부총리가 방한 이후 국내 재계 인사 가운데 조 회장은 먼저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베트남은 지난 2017년 경제 성장률은 목표치 6.7%보다 높은 6.81%를 기록하며 고공 성장세를 이어가는 국가 가운데 한 곳으로 교역 또한 매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100년 효성을 이룩하기 위해 초석을 다지고 있다”며 “핵심 거점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조현준 회장의 글로벌 현장 경영 행보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이며 성과는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현준 회장은 16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벽제기념관에 있는 창업주 고(故) 조홍제 선대 회장의 묘소에서 임원진들과 추모식을 가졌다.

조 회장은 묘소에서 창업주 만우(晩愚) 조홍제 회장의 경영 철학인 “기업은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사람이 일의 성패를 좌우한다”라는 인간존중과 “몸에 지닌 작은 기술이 천만금의 재산보다 낫다”을 되세기며 혁신경영을 통한 100년 기업으로 도약을 다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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