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구르고, 차가 하늘 날고, TV가 아래로 쏙···CES 2020 ‘디지털 코리아’ 입증

최종수정 2020-01-13 17:15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글자 크기 확대

삼성 볼리·현대차 플라잉카·LG 롤다운
CES 관람객 사로잡은 최고의 ‘포토존’
“한국만의 전시회 해도 성공한다” 호평

삼성전자 김현석 사장의 ‘로봇공’ 볼리.

‘디지털 강국’을 자처하는 한국의 기술력이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0’에서 또 한 번 빛났다. 삼성전자의 움직이는 소통 로봇 ‘볼리’, 현대차의 하늘을 나는 ‘플라잉카’, LG전자의 아래로 돌돌 접히는 ‘롤러블 TV’ 등 올해도 한국 기업들은 새해 벽두부터 단연 전 세계 화제의 중심에 섰다.

삼성전자는 ‘볼리’를 인공지능(AI) 시대 하나의 기준점으로 삼고 인간 중심의 AI 생태계를 꾸려간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삼성전자 김현석 CE(소비자 가전) 부문장(사장)은 CES 2020 기조연설에서 볼리와 함께 걷는 모습을 연출하며 이런 전략을 전 세계 관객 앞에서 선보였다.
현대차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직접 나와 아예 땅에서 위로 올라가는 전혀 다른 차원의 ‘하늘을 나는 세상’을 열어젖혔다. 복수의 외신에서는 이 소식을 ‘톱 뉴스’로 다루며 CES의 정점으로 꼽아 전달했다.

LG전자의 아래로 접히는 롤러블 TV는 전시장 한가운데서 관람객 다수가 스마트폰 카메라를 켤 수밖에 없을 정도로 웅장함을 자랑해 인기 만점 ‘포토존’이 됐다. 미국 IT매체 씨넷(Cnet)은 LG전자 롤러블 올레드 TV를 두고 “지난 2년간 CES에서 TV의 가장 큰 센세이션”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관감객 몰린 LG 올레드 TV.

◇삼성·현대·LG 등 한국 참가 3위…관심도는 단연 ‘1위’ = 13일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각)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0’에서 한국은 미국(1933개)과 중국(1368개)에 이은 390개 기업 참가로 3위에 올랐다. 지난해 298개 업체 참가에서 30%가량 증가한 셈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나란히 전시 규모 크기 1~2위를 차지하면서 전시장 가운데 가장 큼지막한 ‘센터 중 센터’를 올해도 차지했다. 일각에서는 아예 한국 기업만의 전시회를 벌여도 충분히 흥행 가능한 상태까지 올라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CES에 7번째 참가한 현지 관계자는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새해를 CES로 시작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큰 대목으로 생각한다”며 “그 가운데 단연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고 일찌감치 한국 대표 기업의 참가 계약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대세’ 떠오른 5G 기반 자동차…현대차는 아예 ‘하늘로’ = 이번 CES에서는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라는 별칭이 확고해졌다. 모빌리티(이동성) 기술 발전에 더해 기존 CES 참가 업체들이 자동차 전장까지 힘주며 이제는 이런 평가가 굳어진 분위기다.

그 가운데 현대차는 단연 돋보였다. 아예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공개해 전 세계 눈길을 사로잡았다. 실물 크기의 이 자동차를 내놓으면서 현대차 부스는 온종일 관람객 행렬로 북새통을 이뤘다.

흐름을 그대로 타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전시관에서 우버의 다라 코스로샤히 CEO와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계약을 맺어 정점을 찍었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2028년쯤이면 UAM(도심항공모빌리티)이 상용화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신에서도 CES 뉴스에서 현대차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하며 최대 이슈로 부각했다.

해외 기업 중에서는 소니가 크게 주목받았다. 소니는 자사 기술력이 집약된 자율주행 전기차 ‘비전-S’를 깜짝 공개하면서 폭발적인 호응을 받았다. 총 33개의 센서가 안전성을 높이고 파노라마식 스크린과 입체적인 사운드 등으로 무장했다. 소니가 아예 완성차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것이란 평가도 나왔다. 소비자 가전 회사 이미지를 벗어던지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되는 분위기다.

CES를 오랜 기간 지켜본 관계자들 사이에선 “약 3년 전부터 전자 기업들의 자동차 전장 사업이 화젯거리로 떠오르고 반대로 자동차 기업들의 CES 참가가 급증했다”며 “이제 자동차도 전자 제품으로 보는 시각이 대세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현대차의 하늘을 나는 미래 모빌리티.

◇세계 8K TV 이끄는 한국…추격하는 中·日 = ‘가전의 왕’ TV를 활용해 한·중·일 기업들은 전시장 메인에 8K TV를 대거 전시하는 등 각축전을 벌였다. 전반적으로 삼성과 LG가 이끄는 기술력에 중국이 추격하는 양상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CES 주최 측인 미국 소비자가전협회(CTA)가 제시한 8K TV 화질선명도(CM)값 기준인 50%를 충족하는 2020년형 QLED 8K 제품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머신러닝과 딥러닝 방식을 결합한 ‘인공지능(AI) 퀀텀 프로세서’를 탑재해 원본 영상의 화질과 관계없이 8K 수준의 고화질로 변환한다.

LG전자도 AI 프로세서 ‘알파9 3세대’를 탑재한 8K TV를 선보였다. ‘알파9 3세대’는 지난해 ‘알파9 2세대’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와 학습 알고리즘 등이 향상돼 최고의 화질과 최적의 사운드를 제공한다. 특히 8K 업스케일링 기능도 지원해 2K(1920X1080)와 4K(3840X2160) 해상도의 영상을 8K 수준의 화질로 끌어올린다. LG전자는 시그니처 올레드 8K는 기존 88형에 77형을 추가하고 LG 나노셀 8K는 기존 75형에 65형까지 늘려 라인업을 한층 강화했다.

이외에도 소니·샤프(일본), TCL·창홍·하이센스·콩카(중국) 등이 8K TV를 전면에 내걸었다. 소니는 8K LCD TV인 ‘Z8H’를 전시했고 샤프는 5G 통신이 가능한 8K TV를 전시했다. 전반적으로 일본 업체들은 ‘도쿄올림픽’ 특수를 노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중국 1위 TV 제조사 TCL은 QLED 모델인 ‘X915’ 8K TV를 내놨다. TCL은 지난해 10월 중국 업체 가운데 제일 먼저 8K TV를 출시하며 해외 시장을 겨냥한 바 있다. 특히 TCL은 지난해 삼성전자가 처음 공개한 세로로 놓는 TV ‘더 세로’와 유사한 제품을 내놨다. 이 밖에도 창홍, 하이센스, 콩카 등 업체가 8K TV를 부스 전면에 내세웠다. 콩카는 236인치 대형 마이크로 LED를 세우기도 했다.

이런 대대적인 8K TV 공개에도 ‘디지털 코리아’ 위상은 한층 강화됐다는 게 중론이다. 삼성전자 김현석 사장은 “8K 칩을 만들려면 최소 2년 이상은 걸리는데 작년 초부터 시작했으면 내년에 나온다고 보는 것”이라며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2년 정도로 추정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임정혁 기자 dori@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엘지유플러스
  • 페이스북 바로가기
  • 유튜브 바로가기
  •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Copyright © Newsway All Rights Reserved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민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