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저온유통사업에 250억 투자

골드만삭스와 공동 사업···‘콜드체인’ 물류업체 벨스타 2대주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 제공

SK㈜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함께 액화천연가스(LNG) 냉열을 재활용하는 혁신기술을 보유한 콜드체인(Cold Chain) 사업에 공동 투자해 물류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콜드체인이란 신선식품 등의 저장·운송 과정을 저온으로 유지시켜 품질을 확보하는 저온유통체계를 말한다.

SK그룹 투자형 지주회사인 SK㈜는 콜드체인 물류업체인 벨스타 수퍼프리즈(이하 벨스타)에 250억원을 투자한다고 13일 밝혔다. 최태원 회장이 저온유통사업까지 손을 뻗치면서 연초부터 신사업 확대 전략을 강행하고 있다.

SK는 이로써 골드만삭스와 함께 LNG 냉열을 콜드체인에 활용하는 기술을 보유한 벨스타의 2대 주주가 된다. 양사는 향후 1년 이내 각각 125억원씩 총 250억원을 추가 투자할 수 있는 선택권도 갖는다. 이를 통해 유망 사업인 저온 물류영역 선점뿐 아니라 ‘에너지 절감 및 재활용’이라는 사회적 가치 창출도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SK 측은 기존 전기냉장방식 대비 전기요금도 최대 70%까지 절감할 수 있으며, LNG 기화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유통과정의 식품 손실을 획기적으로 저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벨스타는 2014년 미국 사모펀드 이엠피 벨스타가 설립한 회사로, 중국국제신탁투자공사(CITIC)와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국내에선 지난해 4월 경기도 평택시의 오성산업단지 내 2만8000평 규모의 대지에 현대식 저온 물류센터를 준공해 가동 중이다.

올해부터는 인천항만공사가 인천 송도국제도시 신항배후단지 내 국내 최대 규모로 설립 예정인 초저온 복합 물류센터 개발 사업에도 참여하는 등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에선 5년 이내에 준공된 저온 물류센터 설비는 전체의 10% 미만일 정도로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다. SK는 벨스타 투자를 통해 성장잠재력이 높은 초저온 물류 시장에 진입해 바이오 의약품, 고급어류는 물론 항온·항습 보관이 필요한 제약 등 고부가가치 물류 영역에서의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제약·신에너지·반도체소재 등 미래 성장동력 투자에 주력하고 있는 SK는 2017년 글로벌 물류기업인 ESR(E-Shang RedwoodGroup)에 투자하면서 물류사업에 진출했다. 전자상거래의 폭발적 증가로 SK가 보유한 지분가치는 2년 만에 2배로 뛰었다.

SK 관계자는 “벨스타가 보유한 독자적 기술력과 SK의 비즈니스 노하우,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접목함으로써 아시아 콜드체인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