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건설 “한진칼 경영참여” 선언···경영권 분쟁 확산일로

최종수정 2020-01-1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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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의 경영권 다툼이 격랑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4대 주주인 반도건설이 보유지분을 확대한 데 이어, 투자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가’로 변경하면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반도건설은 대호개발 등 3개 계열사가 가진 한진칼 지분을 종전 6.28%에서 8.28%까지 늘렸다고 공시했다. 대호개발은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대호개발은 KCGI(17.29%)와 델타항공(10%)에 이어 한진칼 단일 주주 가운데서는 세 번째로 많은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지분율로는 총수일가 중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진 조원태 회장(6.52%)도 넘어섰다.
반도건설은 지난해부터 한진칼 지분을 대량으로 매입했다. 공식적으로는 “(한진칼 주식이) 저평가돼 있다고 봤다”면서 단순투자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에 지분을 늘리면서 지분율이 10%에 근접하자 더이상 단순투자만으로는 지분 매입을 정당화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자본시장법상 경영참여 활동은 이사를 추천하거나 배당을 요구하는 등 다양한 범위를 포괄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싸고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의 갈등이 촉발되면서 반도건설은 오는 3월 열리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KCGI와 함께 ‘캐스팅보트’를 쥔 주요 주주로 떠올랐다.

반도건설이 지분을 늘린 것은 주주총회에 앞서 몸값을 높이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총수일가를 제외하고 두 번째로 지분이 많은 델타항공은 한진가 우호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반도건설은 지난 10월 한진칼 지분 5%를 매입하면서 행보에 관심이 쏠려왔다.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의 친분을 근거로 한진일가의 '백기사'로 보는 시각이 있었지만, 일각에선 속내를 파악하기 어렵단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반도건설은 경영참여를 선언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편을 들 것인지 밝히지 않았다. 이에 주총 전망도 여전히 안갯속이다. 연일 재무구조 개선을 요구하면서 압박수위를 높이는 KCGI와 손을 잡으면 총수일가에도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10일 기준 한진칼 지분구조는 총수일가 28.94%(조원태 6.52%, 조현아 6.49%, 조현민 6.47%, 이명희 5.31%), KCGI 17.29%, 델타항공 10%, 대호개발 8.28%(신규), 국민연금 4.11% 등이다.

반도건설 측은 “사업 다각화 등 목적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검토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반도건설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시공능력평가 13위의 중견 건설사다.

권홍사 회장의 장녀 이름을 딴 ‘반도 유보라’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통해 주택전문업체로 성장했다. 수도권 공공택지를 중심으로 전국에 약 7만여가구를 공급했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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