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의 아시아나 인수를 바라보는 불안한 시선

최종수정 2020-01-1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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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입금액 자기자본 넘어서는 규모
현금은 5000억···나머지는 자금조달
우협 선정 후 주가는 꾸준히 하락세
신평사도 우려···신용등급 하향검토

정몽규 HDC 현대산업개발 회장.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에는 불안감이 역력하다. HDC현산이 아시아나 인수를 공식화한 후 주가는 연일 내림세고 신용등급 하향도 검토되고 있다.

10일 HDC현산은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 마련을 위해 4075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HDC현산의 유상증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의 일환이다.

HDC현산은 미래에셋대우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아시아나항공을 총 2조5000억원에 인수한다. HDC현산이 총 인수금액 중 2조101억원을 투입하고 미래에셋대우는 재무적투자자(FI)로서 4899억원을 부담하는 구조다.
하지만 HDC현산의 아시아나 인수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불안하기만 하다. HDC현산이 아시아나 인수를 위해 투입하는 금액은 자기자본(1조8445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자신보다 덩치가 큰 회사를 인수하는 셈이다.

특히 HDC현산이 아시아나 인수에 투입하는 보유현금은 5000억원에 불과하다. 나머지 1조5000억원은 시장에서 조달해야 한다. HDC현산은 이번 유상증자 4000억원을 시작으로 공모회사채 3000억원을 발행하고, 8000억원 등을 조달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금호그룹이 눈물을 머금고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게 된 계기도 대우건설·대한통운 등을 무리하게 인수한 것이 원인이었다. HDC현산 역시 무리한 자금조달을 통한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향후 ‘승자의 저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가에서도 HDC현산에 대한 불안감이 드러난다. HDC현산 주가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지난해 11월12일 3만1100원이었지만 지난 9일 종가는 2만2950원으로 8150원(26.2%) 급락했다. HDC현산의 대주주인 HDC 주가도 같은 기간 1만2400원에서 1만300원으로 2100원(16.9%) 떨어졌다.

신용평가사들은 HDC현산의 자금조달 방법에 의문을 나타나며 신용등급 하향도 검토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직후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렸다. 신용등급 하향은 자금조달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인한 유동성 감소 및 차입금 증가는 HDC현산의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변동성에 따른 영업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큰 점도 신용도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HDC현산은 인수과정에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차입 규모를 줄여 이자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인수자금 중 일부를 유상증자 방식으로 조달했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인수과정에서 차입금이 약 1조1000억원 증가하더라도 이번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으로 부채비율이 약 130% 수준에 그쳐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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