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이사회 3人 임기만료···KCGI, 조원태 회장 재공격할까

최종수정 2020-01-0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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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삼석 신규선임·류경표 재선임 등 안건 상정 관측
조 회장, 부친 별세로 공석된 1석 진입 시도할수도
2대주주 KCGI, 지분매입 1년째 중단···한진칼에 집중
표대결시 열세 불가피···실적개선에 공격명분 약화도

한진그룹 모태인 ㈜한진이 오는 3월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구성원을 교체한다. 이 과정에서 2대주주인 KCGI의 반란이 사실상 무의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정기 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사내이사 2석과 사외이사 1석을 새롭게 채우거나 연임시킬 계획이다. 상황에 따라선 이사회 충원을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한진 이사회는 6명으로 구성됐다. 사내이사는 서용원 대표이사 사장과 류경표 대표이사 부사장 2인이다. 사외이사는 한강현·성용락·김문수·한종철 4인이다.
서 사장은 지난해 말 실시한 그룹 인사에서 용퇴했다. 후임으로는 대한항공 화물사업본부장을 역임한 노삼석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 임명됐다. 노 부사장은 ‘물류 전문가’로 조 회장 측근으로 분류된다. 서 사장이 빠지면서 생긴 공석은 노 부사장이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류 부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승진했다. 경영관리총괄을 담당하는 류 부사장은 사내이사는 2017년 3월부터, 공동 대표는 2018년 4월부터 맡고 있다. 류 부사장이 노 부사장과 공동 대표 체제를 꾸려가는 만큼, 사내이사 재선임 시각이 지배적이다.

사외이사진에서는 성용락 이사의 임기가 오는 3월23일 끝난다. 2017년 선임된 성 이사는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과 유진투자증권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데, 연임 안건이 상정될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

단언할 수 없지만, 조 회장이 ㈜한진 이사회 진입을 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고(故) 조양호 회장은 지난해 3월 핵심 계열사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 한진칼과 ㈜한진, 대한항공 3개 회사를 제외한 모든 계열사 임원직을 내려놨다. 하지만 조 전회장이 같은해 4월 별세하면서 ㈜한진 사내이사 1석은 공석이 됐고 충원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이번 주총에서 조 회장을 위협할 것으로 예상되는 KCGI의 입김은 그닥 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CGI가 모든 화력을 지주사 한진칼로 집중하면서 ㈜한진을 뒷전으로 미뤄둔 탓이다.

KCGI는 2018년 12월 ㈜한진 주식 96만2133주(8.03%)를 취득하며 2대주주에 올랐다. 2개월 만에 주식을 추가로 사들인 KCGI는 지분율을 10.17%로 늘렸다. 하지만 이후 1년여간 지분 매입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이와 달리 조 회장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진이 최대주주이자 모회사인 한진칼에 자사주를 매각하면서 한진칼 지분은 23.62%로 높아졌다. 조 회장 일가는 조 전 회장이 보유하던 상속지분 전량(6.87%)을 협력관계인 GS홈쇼핑에 팔았다. 또 정석인하학원 3.97%, 조 회장 등 3남매 각각 0.03%씩 보유하고 있다.

3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지분율을 기존 7.54%에서 9.62%로 늘린 점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KCGI와 한 편에 서더라도 이들 지분 총합은 오너가 우호지분(35.36%)의 절반 수준인 19.79%에 불과해 큰 위협은 아니다.

KCGI는 지난해 주총에서 우호지분 규합에 실패한 바 있다. 당시 KCGI는 신규 사내이사 선임과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안건을 놓고 표대결이 제안했다. 하지만 소액주주 10%대의 동의만 얻어 완패했다.

㈜한진이 안정적인 경영실적을 내고 있다는 점은 KCGI의 공격 명분을 약화시킨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 ㈜한진의 영업이익은 66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것은 물론, 2018년 연간 실적을 뛰어넘은 수치다. 지난 4분기 역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낸 것으로 진단된다.

기업 가치 극대화를 목표로 비핵심 자산도 추진 중이다. ㈜한진은 지난해 동대구버스터미널, 서대구버스터미널의 토지와 건물 등을 처분해 현금을 마련했다. 원주택배터미널 매각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한진은 신규 자금으로 설비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KCGI가 ㈜한진 주식을 사들인 이후 주가는 오히려 반토막났고 주가 부양을 하기 위한 어떠한 액션도 취하지 않고 있다”면서 “조 회장 측을 견제하기 위한 목소리를 내더라도 주주들의 표심을 모으기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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