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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부사장, 한화그룹 미래중책 짊어졌다

김동관 부사장, 한화그룹 미래중책 짊어졌다

등록 2020.01.07 09:37

이세정

  기자

김 부사장, 통합법인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 全사업 성장 책임···각자대표 3인보다 큰 영향력모회사 ㈜한화 핵심보직···제한된 컨트롤타워 役태양광·화학·방산 ‘브레인’ 맡아 절대적 입지 구축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장남인 김동관 부사장이 ㈜한화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을 겸직하면서 3세 경영시대 닻을 올렸다. 김 부사장은 화학 계열사 전반을 지휘하는 동시에, 모회사격 ㈜한화의 전략부문을 이끌며 그룹 내 절대적인 입지를 굳히게 된 셈이다.

한화솔루션은 6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김동관 전략부문장 부사장과 김희철 큐셀 부문 대표, 이구영 케미칼 부문 대표, 류두형 첨단소재 부문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비전 공유식’을 가졌다. 태양광과 석유화학, 첨단소재 3개 부문이 하나로 합쳐진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공식 행사다.

신규사명인 한화솔루션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사업 통합으로 다양한 영역의 솔루션(해결책)을 제시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통합법인 출범을 계기로 각 부문 역량을 유기적으로 결합시켜 시너지 강화에 나선다. 이를 위해 경영 효율성 증대와 연구개발(R&D) 역량 제고, 재무 안정성 확보 3대 전략을 제시했다.

김 부사장은 이날 한화솔루션의 중기 비전을 발표했다. 올해 약 10조원으로 예상되는 매출 규모를 2025년 약 18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영업이익은 올해 5000억원 수준에서 5년 뒤 1조6000억원 수준으로 성장시킨다.

행사 하이라이트는 각 참석자들이 각자의 각오와 소감을 담은 조각을 대형 퍼즐판에 끼워넣는 이벤트였다. 마지막 퍼즐의 주인공은 김 부사장이었다. 그는 퍼즐을 완성한 뒤 “개개인의 비전을 실현해야 한화솔루션의 비전도 실현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전 공유식으로 김 부사장 어깨는 한층 무거워졌다. 그가 맡은 전략부문장은 태양광을 비롯해 석유화학, 소재를 아우르는 한화솔루션의 중장기 전략 수립과 실행 지원 역할이다. 차별화 기술 개발과 신사업 확대로 실적 확대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설정한 만큼, 김 부사장이 이끄는 방향에 따라 회사 미래가 결정지어진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김 부사장은 ㈜한화가 신설한 전략부문의 부문장으로도 선임됐다. 전략부문은 ㈜한화의 화약·방산, 무역, 기계 등 주요 사업의 미래전략방향을 설정하고 투자계획을 수립하는 부서다. 또 기존 사업의 성장 정체에서 벗어나 신시장을 개척하며 글로벌 성장 동력의 발굴도 적극적으로 모색한다.

재계에서는 김 부사장이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전무 승진 4년 만에 부사장에 오른 데 이어 그룹 내 주요 직책을 꿰찬 만큼, 승계 작업이 본격화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솔루션은 전통사업인 화학 분야보다는, 김 부사장이 진두지휘한 태양광 분야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점이 특징이다. 통합법인은 부문별 3인 각자대표체제를 유지한다. 이들 대표들이 각자 담당하는 영역에만 관여할 수 있는 것과 달리, 김 부사장은 3개 부문 모두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한화 전략부문은 과거 그룹 경영기획실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경영기획실은 경영 전략을 비롯해 인사, 재무, 커뮤니케이션, 대관, 법무 업무 등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였다. 하지만 각 계열사별 독립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2018년 해체됐다.

김 부사장이 그룹 지배구조 최상위에 있는 ㈜한화 전략부문장에 오르면서, 제한적이긴 하지만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룹 안팎에서는 일찌감치 김 부사장이 방산과 화학 계열사를,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금융 계열사를, 삼남인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이 건설과 레저 계열사 등을 나눠맡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반적인 구도는 이와 유사하게 흘러간다. 김 부사장은 2011년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을 맡으면서부터 약 9년간 태양광 사업에만 전념해 왔다. 이후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 한화솔라원 영업담당실장,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전무 등을 역임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화학과 방산 영역에도 지배력을 갖추며 미래전략을 짜는 브레인 역할을 맡게 됐다.

재계 한 관계자는 “김 부사장은 지난해 태양광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면서 “태양광과 방산, 화학사업을 이끌며 경영훈련을 더욱 강도 높게 받는 것은 물론 그룹 내 입지도 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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