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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욱·정진행 연초 시무식 생략한 이유

박동욱·정진행 연초 시무식 생략한 이유

등록 2020.01.03 10:45

수정 2020.01.03 19:14

김성배

  기자

경영진 모두 현대차그룹 신년회 참석시무식 없는 업무개시 창사이래 처음현대건설측 “그룹 시무식으로 대체”관행파괴 그룹행보 발맞춰···내년 부활?

현대건설 사옥 전경. 사진=현대건설 제공현대건설 사옥 전경. 사진=현대건설 제공

현대차그룹 주력 건설사인 현대건설이 올해 CEO(최고경영책임자)시무식사나 신년사를 생략해 업계 관심사로 떠올랐다.

보수적인 색깔이 짙은 건설업계 맏형인 현대건설이 시무식 없이 새해 업무에 돌입하는 건 사실상 1950년 창립 이래 사상 처음있는 일이라 할 정도로 이례적인 것이다.

미래 시장 리더십 확보를 밝힌 그룹 신년회로 대체한다는 게 현대건설측의 입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이 임원석과 연단을 없애고 신년회를 진행했듯이 기존 관행을 깨면서 국내 건설업계 맏형이자 글로벌 그룹 건설사 답게 미래 건설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같은 그룹 계열 건설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예년과 다름없이 CEO 신년사를 내놔 의아하다는 시각도 공존한다.

3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현대건설은 시무식사는 물론 동영상 신년회마저도 없이 올해 첫 업무에 들어갔다.

박동욱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과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모두 현대차 그룹 시무식에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 그룹 시무식 참석 관행과 크게 다를바 없다.

그러나 이후 진행하는 현대건설 시무식을 생략했다는 점에서 극히 이례적인 것이다. 여타 업종들보다 보수적인 기업문화로 알려진 현대건설이 창사 이래 동영상을 포함해 시무식이나 신년회 없이 새해 업무를 시작한 건 사실상 처음있는 일이다.

박동욱 사장이나 정진행 부회장 명의의 신년사나 시무식사도 따로 내지 않았다.

현대건설측은 특별한 이유가 없고, 관행적인 부분을 없애기 위한 것이란 입장이다. 현대차그룹을 이끄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올해 신년회에서 연단을 비롯해 임원석도 치워버리는 등 형식을 파괴하는 연초 그룹 분위기와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실제 정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수평적 리더십부터 임원 수시 인사, 자율 복장 실행 등 일하는 문화 자체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전환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주력 건설사인 현대건설도 빠르게 바뀌는 그룹의 시류에 발맞춰 나간다는 뜻이란 의미다.

단 일부 의아하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같은 현대차그룹 계열 건설사이자 현대건설 자회사나 다름없는 현대엔지니어링은 김창학 대표이사 사장 명의의 신년사를 따로 배포했기 때문. 이 때문에 현대건설이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지침을 받고 시무식사나 신년사를 생략했을 수도 있다는 시각이 있다.

실제 현대건설 안팎에선 내년엔 다시 현대건설 CEO 명의의 시무식사나 신년사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올해 이례적으로 이를 생략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일각에선 지난해 시무식에서 건설 명가 재건을 강조하며 박동욱 대표이사 사장 대신 정진행 부회장이 시무식사 마이크를 잡으면서 불거진 알력 논란이 원인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대개 그룹 시무식 이후 시무식를 진행하는 관례가 있다. 그러나 이런 관행을 없앴다는 건 현대차그룹의 지침이 있었을 수 있다. 시무식사나 신년사가 없더라도 동영상 시무식이라도 진행했던 현대건설이 올해 아무 이벤트 없이 신년 업무에 돌입했다는 건 극히 이례적이다. 내년 현대건설 신년 행보가 궁금해 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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