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코웨이 재매각 성공했지만 유동성은 여전히 ‘빨간불’

최종수정 2020-01-0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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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조원 쏟아부어 코웨이 되샀지만
1.7조원에 넷마블에 눈문의 재매각
순차입금 1년만에 세자릿수 급증

웅진그룹이 코웨이 인수와 재매각 과정에서 1400억원대 손실을 봤다. 약 1조9000억원 가량을 투입해 코웨이를 다시 품었지만 최종 1조7400억원에 넷마블에 넘겨주게 됐기 때문. 코웨이 인수 후 재무구조 악화에 시달리던 웅진그룹에겐 뼈아픈 손해다. 일각에선 이번 매각 손실로 당분간 웅진그룹의 자금난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은 넷마블에 웅진코웨이 보유지분 25.08%를 1조7400억원에 양도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당초 넷마블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을 당시보다 1000억원가량 적은 규모다. 웅진그룹이 코웨이 인수 당시 투입한 자금과 비교해도 약 1400억원 이상 적다.

웅진그룹은 지난 2018년 코웨이를 1조6849억원에 인수했다. 2013년 1월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에 매각한지 약 5년 9개월만이었다. 실탄이 부족했던 웅진그룹은 인수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1조1000억원의 인수자금 대출을 받았고 5000억원대 웅진씽크빅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코웨이를 품었다.
이후 웅진그룹은 지난해 3월 코웨이 인수를 마무리하며 3000억원 범위 내 추가 지분 확보를 예고했다. 당시 2대주주였던 싱가포르투자청(GIC)의 보유지분 1%를 사들였고 이후 1.84%를 추가로 확보하며 약 2000억원가량을 지분 매입에 사용했다. 추가 지분 확보까지 합한 코웨이 인수 총액 규모는 1조8842억원으로 불어났다.

그러나 1조8842억원에 되사온 코웨이를 1조7400억원에 넷마블에 팔았다. 단순 비교해도 1432억원의 손해를 본 셈이다. 웅진그룹은 지난해 6월 재매각 발표 당시만 해도 2조원대 매각을 희망했다. 다만 매각이 장기전으로 흐르자 매각 무산을 우려해 예상보다 낮은 가격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웅진그룹의 재무상황을 들여다보면 ‘헐값’ 매각의 배경을 추측할 수 있다. 코웨이 인수 직후인 지난해 3분기 웅진의 순차입금은 1조7558억원, 웅진씽크빅은 1조5449억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의 순차입금 비율은 각각 374.9%, 231.3%까지 급등했다. 코웨이 인수를 위한 무리한 자금 조달이 독이 됐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악재도 겹쳤다. 코웨이 인수 직후 태양광 사업을 하는 웅진에너지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지주사 웅진의 회사채 신용등급도 ‘BBB+’에서 ‘BBB-’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다. 정상적인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웅진은 오는 2월 740억원 규모 회사채 상환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웅진의 단기차입금 규모는 2292억원에 이른다.

한편 웅진그룹은 이번 매각에 따른 자금으로 계열사 재무 개선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주력 계열사인 웅진씽크빅은 코웨이 인수에 투입한 1조5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모두 상환하고 학습과 정보기술(IT) 사업 위주로 재편에 나선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웅진코웨이 지분 매각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분 매각을 통해 올해 1조5380억원 수준이던 순차입금은 내년 -3880억원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지은 기자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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