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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시대 3년···전자·화학·통신 중심 퀀텀점프

[4대그룹 투자 UP|LG]구광모 시대 3년···전자·화학·통신 중심 퀀텀점프

등록 2020.01.02 07:20

수정 2020.01.02 15:40

임정혁

  기자

M&A 큰손 행보 2020 공격 앞으로 AI·빅데이터·전장·로봇 투자에 속도

구광모 시대 3년···전자·화학·통신 중심 퀀텀점프 기사의 사진

2018년 중반 구광모 회장 체제로 탈바꿈한 LG그룹은 지난해 대규모 포트폴리오 변화를 단행하면서 재계 큰손으로 떠올랐다. 일찌감치 인수합병(M&A) 시장 지각 변동을 일으킬 그룹으로 지목돼 손에 쥔 현금과 차후 확보 가능한 실탄을 두고 셈법을 따지는 분석이 끊이지 않았다.

현재 LG그룹이 즉각 동원 가능한 현금은 2조원대로 추정된다. LG그룹 지주사 ㈜LG의 지난해 9월 말 연결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 1조4785억7600만원과 ‘금융기관예치금’ 3663억5000만원을 더한 금액이다.

여기에 매각 진행 중인 LG CNS에서 가능한 금액이 1조원대로 추정된다. 최근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에 LG유플러스의 전자결제사업부 매각을 합의하면서 이 자금 3650억원을 올 상반기 수령할 예정이기도 하다.

◇구광모號 달라진 ‘공격투자’ = 재계에서는 구광모 회장이 올해 LG그룹 3대 축인 전자·화학·통신을 중심으로 자금을 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 회장 부임 이후 LG그룹의 대형 M&A는 LG전자와 LG화학이 주도했으며 LG유플러스는 비주력 사업을 걷어내면서 5G 시대 본질에 충실한 분위기다.

LG전자는 내년에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전장, 로봇 등 미래 성장 사업에서 R&D와 투자에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스마트폰 사업 수익성 악화를 상쇄해야 하는 동시에 ‘전자 중심’ 4차 산업혁명에도 집중해야 한다.

LG디스플레이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사업구조를 안착해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해야 한다. 이미 중국의 추격이 턱밑까지 온 상황에서 최근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하는 등 긴장감이 팽팽하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수익성 개선에 더욱 힘을 실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5월 불거진 SK이노베이션과 영업비밀침해 등 관련 민사 소송이 진행 중이므로 당분간 재계의 눈길을 지속해서 받을 수밖에 없다.

LG유플러스는 당장 5G 시장으로의 변화 초입에서 질주 대기 중인데 “몇십 년 만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사업 지각 변동 속에서 초반 기회를 잡아야 한다”라는 평가가 짙다.

◇쉼 없던 ‘새판짜기’···LG테크놀로지벤처스 주목 = 구 회장은 총수 부임 이후 그룹 새판 짜기에 쉼 없이 달렸다.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회사 ‘ZKW’를 그룹 최대 규모인 1조4440억원에 인수한 이후 주요 M&A만 7차례에 달했다.

특히 이미 실현한 M&A 외에도 재계에서는 AI와 로봇을 중심으로 한 과감한 ‘실리콘밸리 투자’를 주목하는 시선이 나온다. 이미 구광모 회장의 ‘실용주의’가 극대화한 상황에서 LG그룹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기업벤처캐피탈(CVC)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주목받는 이유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에는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LG유플러스 등 LG그룹 주력 계열사가 약 5000억원을 출자해 탄생했다. 2018년 말부터 모빌리티 관련 스타트업 ‘라이드셀’, 가상현실(VR) 스타트업 ‘어메이즈브이알’, 차세대 리튬 이온 배터리·광학필름 관련 스타트업 ‘옵토닷’ 등에 2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구 회장의 최근 행보와 현금 능력을 근거로 재계에서는 LG그룹이 공격적인 스타트업 투자를 더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M&A에 소극적이던 기업 문화를 지난해 180도 뒤집어 놓은 터라 이런 분석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LG그룹은 “이런 투자로 국내외 유망 AI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협업 기회를 모색하면서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D 현장행보···고객 가치 ‘올인’ = 구 회장의 거침없는 연구·개발(R&D) 현장 경영도 더욱 과감한 자금 투입을 기대하는 요소다. 확보한 자금을 적극적인 M&A와 스타트업 투자를 진행하는 동시에 기존 규모보다 더욱 많은 R&D 예산을 집행할 것이란 예상이다.

구 회장의 지난해 대다수 현장 행보는 R&D 거점으로 향했다. LG화학 기술연구원, LG사이언스파크, LG인화원, 테크 콘퍼런스(R&D 석박사 초청행사)를 찾아 현장 연구 인력을 독려했다.

구 회장은 여러차례 “진정으로 고객 가치를 혁신할 R&D 과제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구 회장의 등장 때마다 어김없이 그의 입에서 나오는 ‘고객’에 비춰 R&D 투자가 늘면 늘지 줄어들 가능성은 없다는 게 중론이다.

재계 관계자는 “선대 회장부터 이어져 온 연구개발과 관련 인력 중심 경영에 구광모 회장이 크게 뜻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실용적인 색채까지 더해져 스타트업이나 창의적인 발상의 행보에서 더욱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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