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스캔들에 신한금융투자가 조사받는 이유

최종수정 2019-12-3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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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금융펀드 글로벌 폰지사기에 휘말려
금감원, 부실 알고도 투자자 모았다 판단
개인 투자자 원금 한푼 건지기 힘들게돼
신한 "우리도 피해자, 손실 이만저만 아냐“



라임자산운용이 지난 10월 2차 환매 중단 선언한 ‘무역금융펀드’(플루토 TF1호)가 이번에는 글로벌 ‘폰지사기’에까지 휘말린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라임운용이 10월 중순 환매 중단 직후 “무역금융펀드가 2017년 설정 이후 17.8%의 수익을 내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결국 거짓임이 드러난 것이다.

투자자산은 결국 동결됐고, 이에 따라 국내 개인 투자자는 원금을 한푼도 건지기 어렵게 됐다. 금융당국은 라임 사태에 신한금투가 깊숙이 개입됐다고 판단, 검찰에 고발키로 했고 검찰의 수사는 신한금투의 공모여부, 부실을 알고도 투자자를 속여 가입시켰는지에 집중할 전망이다.
3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글로벌 무역금융 전문투자회사인 IIG(International Investment Group)의 등록을 취소하고 관련 펀드 자산을 동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에 본사를 둔 IIG는 무역금융 전문 투자자문사인데, 이 라임운용이 투자한 헤지펀드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라임운용은 개인고객의 투자금 2436억원과 신한금융투자에서 받은 대출금 3500억원 등 합계 6000억원 가량의 무역금융펀드를 운용했고, 이 가운데 40%를 미국 헤지펀드인 IIG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미국의 헤지펀드의 ‘돌려막기 사기’에 당한 라임운용 역시 당한 셈이다. ‘폰지사기’라고도 불리는 이 사기는 나중에 투자한 사람의 돈으로 먼저 투자한 사람에게 수익을 지급하는 일종의 다단계 금융사기 수법을 말한다.

이미 현재 라임운용과 무역금융펀드를 같이 공동 기획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신한금투로서는 더욱 난처해진 모양새다.

사기행각에 연루된 미국 펀드에 투자한 라임운용에게 3000억원 넘는 돈을 대출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라임운용과 함께 금융당국의 제재뿐만 아니라 당분간 검찰 수사의 칼날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펀드 운용과 관리를 맡았던 라임운용과 신한금투가 검찰 수사로 넘어가게 된다면 이들 역시 미국 헤지펀드의 부실을 알고도 이를 국내 투자자에게 숨긴 채 IIG와 비슷하게 펀드 장부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투자자를 모았는지 조사할 것으로 방침이다. 만일 이러한 사실이 밝혀진다면 ‘모럴 해저드’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30일이나 31일께 라임운용과 신한금투를 무역금융펀드 판매와 재구조화를 이유로 검찰에 수사를 요청할 예정이다.

일단 아직까지 신한금투는 라임운용과 논란의 쟁점이 되는 이 무역금융펀드를 같이 기획 및 운용했다는 내용과 관련해서는 아직 의혹으로 남겨진 상태다.

그럼에도 현재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따르면 신한금투와 라임운용과의 인연은 지난 2017년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17년 당시 신한금투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본부는 글로벌 무역금융펀드 상품을 기획하고 이를 운용할 헤지펀드를 물색하고 다녔다는 것이다. PBS팀은 헤지펀드운용사에 대해 운용에 필요한 대출, 증권 대여, 자문, 리서치 등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부서인데, 2017년 당시에는 신한금투가 헤지펀드 대상 PBS 업무를 막 시작했던 시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의혹에 무게를 싣고 있는 내용이 나오고 있는데, 당시 신한금투는 아시아 무역금융 대출에 투자하는 DLS를 출시한 바 있었는데, 이 때 최고 연 9%의 고수익이 가능한 인기 상품으로 떠오르자 무역금융상품에 관심을 기울였다는 것이다. 이에 신한금투가 무역금융펀드를 설계하고 라임운용을 운용사로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한금투는 이전부터 라임운용을 상대로 PBS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돈독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국내 증권사 중 라임운용에서 내놓은 펀드를 가장 많이(22개 상품) 판매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인연 때문인지 신한금투는 라임운용의 TRS 계약까지 체결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지난 10월 금감원으로부터 종합검사까지 받게 된다. 앞서 금감원은 라임 환매 중단사태를 조사하는 와중에 TRS 계약이 이 문제의 진원지로 지목했다. TRS(Total Return Swap)는 주식 매각자와 매입자가 투자에 따른 수익과 위험을 나누는 파생거래 상품을 말한다.

어찌됐던 TRS 계약 증권사 지목에 이어 무역금융펀드 기획 의혹에 휩싸인 신한금투로서는 당분간 라임스캔들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국 부실펀드 대출에 이어 라임운용과 이러한 부실 사실을 숨기고 수익률을 손댄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덩달아 휩싸였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에서 이를 문제 삼는 이유는 라임운용이 최근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 무역금융펀드가 2017년 11월 설정 이후 17.8%의 수익을 내고 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고 보니 해당 펀드는 기준가 조작에 따라 장부상 이익을 내고 있을 뿐 사실상 손실을 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당국에서는 신한금투 역시 라임운용과 같이 이 같은 문제에 대해 공동으로 책임져야할 사안으로 보고 있는듯 하다. 먼저 라임운용의 경우에는 미국 펀드의 부실 사태를 보고도 이에 대한 현지 실사와 같은 대응 조치를 취하지 않은데다, 오히려 펀드 기준가를 조작했다는 것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고, 신한금투에 대해서는 이러한 라임펀드에도 신규 투자자 유치를 지원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신한금투 관계자는 “검찰 수사와 관련해서도 통보받은 게 전혀 없다”라며 “또 당사 역시 TRS 계약 업무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여서, 원금 회수 못할 가능성이 커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닌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소윤 기자 yo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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