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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KCGI 연대설 급부상···‘적과의 동침’ 가능성 있나

[한진家 남매분쟁④]조현아-KCGI 연대설 급부상···‘적과의 동침’ 가능성 있나

등록 2019.12.24 13:49

수정 2019.12.24 15:13

이세정

  기자

모친·동생 세규합 못할땐 타주주와 연대 가능성 시장선 “실현 가능성 낮다”···양 쪽 이해관계 달라KCGI, 땅콩회항 꾸준히 지적···호텔업 정리 요구도경영권 싸움 기대감에 주가 급등···당분간 관망모드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한진칼 2대주주 KCGI의 연대설이 대두되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저격한 조 전 부사장이 나머지 가족들과 동의를 얻지 못할 경우, 조 회장 최고 반대세력인 KCGI와 합세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조 전 부사장은 전날 조 회장이 선대 회장의 공동 경영 유훈을 어겼다고 비판했다. 그룹 측은 적법하게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며 조 전 부사장의 문제 제기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의 갈등이 쉽게 진화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남매의 난’은 현실화하고 있다. 만약 조 전 부사장이 모친인 이 고문이나 막냇동생인 조 전무와 세력을 합치지 못한다면 다른 주주와 연대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 지분(보통주)은 조 회장 6.52%, 조 전 부사장 6.49%, 조현민 한진칼 전무 6.47%, 3남매 모친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5.31%다. 이들을 포함한 우호지분은 총 28.94%다.

오너가를 제외한 주요 주주로는 KCGI(17.29%), 델타항공(10.0%), 반도그룹(6.28%) 등이 있다. 델타항공과 반도그룹은 공식적으로는 경영 참여 의사가 없다고 밝힌 상태지만, 델타항공은 조 회장 우군으로 분류된다. 반도그룹은 이 고문과 연관이 깊은 것으로 추정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조 전 부사장이 KCGI와 ‘적과의 동침’을 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더군다나 KCGI는 조 회장을 위협하는 가장 큰 세력이어서 조 전 부사장은 KCGI와의 연대만으로 손 쉽게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 KCGI가 조 전 부사장 편을 들어줄 명분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KCGI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증대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한진칼 지분을 공격적으로 사들이며 경영권 분쟁에 나선 배경에는 ‘땅콩회항' 등 오너가의 방만 경영이 있다고 지목했다. 특히 3세 경영을 반대하며 전문경영 체제를 도입해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조 전 부사장 입장에서도 KCGI와 손 잡는 것은 달갑지 않다. KCGI는 비주력자산과 적자사업부를 처분해 한진그룹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라고 압박했다. 특히 대표적인 적자사업인 호텔부문을 정리하라고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 왔다.

호텔부문은 조 전 부사장이 애착을 갖고 키워왔다. 복귀처 역시 칼호텔네트워크로 거론된다. 양 쪽의 이해가 극명하게 상충하는 만큼, 힘을 합치는 파격적인 시나리오는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특히 KCGI는 남매간 분쟁이 장기화될수록 주가는 상승하기 때문에 당분간 ‘관망모드’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KCGI는 지배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하지만, 본업은 사모펀드여서 수익을 내야 한다.

당초 KCGI는 조 회장 우군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이 지분을 사들인 이후, 사실상 경영권 분쟁에서 밀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일각에서는 KCGI가 엑시트(투자회수) 전략을 짜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조 전 부사장과 조 회장의 경영권 분쟁이 점화된 23일 한진칼 주가는 전일 대비 20% 이상 폭등했다. 분쟁 기대감이 반영될수록 주가는 꾸준히 상승하게 된다. 손실을 만회해야 하는 KCGI가 굳이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 중 한 쪽 편에 서서 주가를 안정화시킬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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