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정기인사 미룬 채 ‘인력재배치’ 선제적 실시 ···왜?

최종수정 2019-12-1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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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0월 실시 정기인사 2개월 넘게 미루고
지주사 인력 절반 계열사로 이동 선제적 조직개편
“체질개선 일환, 책임경영 강화 차원”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사업 구조조정에 이어 이번엔 인력 슬림화 작업에 나섰다. CJ그룹 지주사 인력 절반인 200명 가량이 계열사로 재배치 됐다. 사업포트폴리오 재편에 따른 조치지만, 매년 10월에 실시하던 정기인사도 뒤로 미룬 채 선제적으로 단행한 조직 개편이라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 지주사 인력 절반 가량인 200여명은 계열사로 재배치 됐다. 이를 위해 임원 인사에 앞서 지난주 초 직원 인사를 단행했다.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기 위해 직원 개별 면담을 진행했으며 대부분 기존 업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직군으로 인사 이동 시켰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계열사로 이동하면서 지주사 인력이 절반으로 줄어들었지만, 전체 그룹 인원수에는 변동이 없다.

CJ그룹 관계자는 “인력 구조조정 차원은 아니고 계열사 책임경영을 강화하려는 시도라고 보면 된다” 며 “지주사 특성상 파견직 등이 많아 계열사에 비해 조직이 컸다. 이를 원 소속으로 복직시켜 현장 실무를 강화하기 위한 의도”라고 말했다.
지주사 뿐 아니라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 등 일부 계열사도 수익성이 나지 않거나 비효율적인 조직및 인력에 대한 개편작업을 실시했다.

CJ제일제당은 현재 선택과 집중을 바탕으로 한 제품 포트폴리오 조정 등 수익성 강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 수익성이 낮은 품목 수 900여 개를 줄였고, 올해 안으로 100여 개를 추가로 줄일 계획이다. 가쓰오냉소바, 쁘띠첼 스윗푸딩 7종, 비비고 궁중김치, 한식우동, 해찬들 요리장 3종, 알룰로스 올리고당 등을 단종했고, 이 과정에서 인력 재배치도 이뤄졌다.

고급 식당을 운영하는 회사 파인다이닝(FD) 사업부도 인력 재배치를 진행 중이다. CJ제일제당은 외식 트렌드를 파악하고 실험한다는 목적으로 모던 한식 레스토랑 ‘소설한남’, 고급 중식 레스토랑 ‘덕후선생’, 일식 파인다이닝 ‘스시우오’ 등 10여 개 고급 매장을 운영해왔다. 그러나 실적이 부진해 사업 및 인력 재배치에 나섰고, 일부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CJ가 인력 재배치에 나선 것은 최근 그룹 내 비상경영 상황과 무관치 않다. CJ의 핵심 계열사 CJ제일제당은 이어지고 있는 소비재 침체에 더해 큰돈을 들인 해외 기업 인수로 지난해부터 차입금이 빠르게 늘었다. 2015년 5조원 수준이던 CJ제일제당의 차입금은 지난해 7조 200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CJ제일제당의 차입금은 9조4000억원 수준이다. 1년 사이 2조원 가까이 늘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1월 미국 쉬안스컴퍼니를 2조원에 인수했다. 그룹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였다. 하지만 쉬안스컴퍼니가 소유한 미국 내 물류센터 등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겠다는 계획은 계속 늦어지고 있다. 식품 업계에선 유통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월마트 등과의 협상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CJ 계열사 중 지난해 연말 부채비율이 1004%까지 치솟은 CJ푸드빌은 부채를 줄이기 위해 알짜로 평가받던 투썸플레이스 지분 매각에 나서면서 급한 불은 끈 상태다. 하지만 뚜레쥬르와 계절밥상 등 외식 브랜드 상황이 여전히 어렵다. 극장 체인 CJ CGV는 2016년 8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터키 극장 체인 마르스시네마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CJ CGV는 이에 따라 베트남·중국·인도네시아 등에서 극장 사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CJ그룹은 CJ헬로·투썸플레이스 매각에 이어 부동산 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본사가 이전해 CJ타운을 건설하려던 가양동 부지를 이달초 팔았다. CJ그룹은 가양동 부지 매각으로 확보한 1조원 가까운 현금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한편, CJ 정기 임원인사는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실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임원 승진 인사는 소폭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대적인 임원 승진보다는 보직변경에 집중되면서 새로운 근무환경 조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분위기 쇄신 차원의 사장단 등 고위급 임원들의 보직 이동이 예상된다.

최홍기 기자 h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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