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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생’ 토스뱅크, 인터넷은행 예비인가···케이·카카오뱅크에 도전장

‘재수생’ 토스뱅크, 인터넷은행 예비인가···케이·카카오뱅크에 도전장

등록 2019.12.16 14:17

차재서

  기자

금융당국, 토스뱅크 예비인가 결정 “혁신 의지 강하고 준비상태 양호”KEB하나은행 합류에 자본적정성↑이승건 “포용과 혁신의 은행 될것”

사진=비바리퍼블리카 제공사진=비바리퍼블리카 제공

토스뱅크가 재도전 끝에 ‘3호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을 거머쥐었다. KEB하나은행과 같은 대형 금융그룹과 컨소시엄을 정비하면서 앞선 탈락의 원인이던 ‘자본적정성’ 문제를 크게 해소한 게 금융당국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1600만 이용자 기반의 토스뱅크는 2021년 상반기 본격 출범해 ‘1세대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와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16일 금융위원회는 이날 임시회의를 열고 토스뱅크에 대한 인터넷은행업 예비인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대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토스)의 역량과 금융혁신 의지가 강하고 사업계획의 혁신성·포용성·안정성 등 모든 측면의 준비상태도 비교적 충실하다고 판단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토스뱅크는 상반기에도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안정성’ 이슈로 고배를 마신바 있다. 주축인 비바리퍼블리카의 자본금 대부분이 부채에 해당하는 ‘상환전환우선주(RCPS)’인데다 금융주력자 부재로 자본금 조달 능력 역시 부족한 것으로 진단돼서다. 신청서 마감 직전 빚은 신한금융그룹, 현대해상 등의 이탈이 결정적이었다.

이에 토스뱅크는 하반기 심사에 뛰어들며 컨소시엄 구성에 변화를 줬다. 토스를 주축으로 하고 한화투자증권과 벤처캐피탈 3사(알토스벤처스·굿워터캐피탈·리빗캐피탈)가 참여하는 기존 골격을 유지하면서도 시중은행을 영입해 안정성을 더했다. KEB하나은행(지분율 10%)을 비롯해 SC제일은행(6.67%), 웰컴저축은행(5%) 등이 대표적이다. 또 한화투자증권, 중소기업중앙회, 이랜드월드가 각 10%의 지분으로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며 한국전자인증(지분율 4%)도 참여하기로 했다. 반면 벤처캐피탈 3사의 지분율은 기존의 총 19.3%에서 10.33%로 낮췄다.

이를 통해 토스는 출자 부담을 크게 덜고 자본금 조달능력은 끌어올려 앞으로의 성장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지난 인가전에선 토스가 금융주력자를 자처하며 60.8%를 출자했다고 발표해 논란을 빚었으나 이번엔 인터넷은행 특례법에서 허용한 34%로 그 비율을 맞춰 갈등을 사전에 차단했다.

아울러 토스는 기존에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전량을 ‘전환우선주(CPS)’로 바꿔 만반의 준비를 갖추기도 했다. RCPS는 만기에 투자금을 회수하는 ‘상환권’과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전환권’을 지닌 주식인데 그 중 ‘상환권’을 삭제했다는 뜻이다.

이는 당국의 권고를 받아들인 조치다. 지난 심사에서 당국은 투자자가 토스에 투입한 자금을 회수할 경우 장기적으로 토스뱅크의 존립을 흔들 수 있다고 봤다. 지배주주의 자격과 자금조달 안정성 이슈를 동시에 불러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우여곡절 끝에 예비인가를 받은 토스뱅크는 인적·물적요건 등을 갖춰 본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금융위로부터 본인가를 받으면 6개월 이내 영업을 시작해야 한다. 당국은 이 은행의 출범 시기를 2021년 7월로 예상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중소기업중앙회, 이랜드월드의 강점을 살려 금융권에서 소외된 중신용자와 소상공인(SOHO) 등에 최적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토스뱅크는 기존에 불가능했던 상품,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용과 혁신의 은행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에 대한 기대와 성원에 혁신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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