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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넷, 무리한 자금조달로 부채비율 10배 급증

팍스넷, 무리한 자금조달로 부채비율 10배 급증

등록 2019.12.09 15:14

강길홍

  기자

키위 피인수 뒤 3차례 전환사채 발행470억원 조달하고 부채비율 500%대로대주주는 주식담보대출로 110억 마련대부분 운영자금 사용···잔액 30억원뿐

팍스넷, 무리한 자금조달로 부채비율 10배 급증 기사의 사진

팍스넷이 키위미디어그룹에 인수된 뒤 부채비율이 급격히 높아졌다. 실적부진과 함께 연이은 자금조달이 원인으로 꼽힌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팍스넷의 올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504.6%에 달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부채비율이 10배 이상 급증했다. 팍스넷은 1999년 3월 오픈한 이후 국내 대표 금융포털로 성장했다. 2016년 8월에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고, 상장 이후 부채비율은 10%대에 머물렀다.

팍스넷의 부채비율 급증은 지난해 키위미디어그룹에 인수된 이후 무리한 자금조달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키위미디어그룹은 지난해 8월 아시아경제로부터 팍스넷 지분 15.31%를 253억원에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키위미디어그룹은 팍스넷을 인수한 뒤 잇달아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며 자금을 끌어 모았다. 인수 직후인 지난해 10월23일 1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해 운영자금으로 사용했고, 같은 달 30일에는 73억700만원 규모의 CB를 발행해 부동산 취득 등에 사용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5월 300억원 규모의 CB를 또다시 발행했다. 이 가운데 200억원은 한류AI센터 CB를 인수하는데 사용했다. 나머지 100억원 가운데 70억원을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고 30억원가량이 남아있다.

팍스넷, 무리한 자금조달로 부채비율 10배 급증 기사의 사진

키위미디어그룹은 팍스넷을 통해 블록체인 등 신규 사업 등을 추진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끌어 모았지만 재무구조만 악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팍스넷은 본업까지 부진하면서 위기가 가중되는 모습이다. 팍스넷의 순이익은 2015년 46억3800만원을 기록한 뒤 2016년 38억7300만원, 2017년 12억7200만원으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흑자구조는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3500만원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는 3분기까지 120억3200만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 4분기가 남아있지만 흑자로 돌아서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창사 이래 최대 손실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한 회생 절차에 들어간 키위미디어그룹은 팍스넷 주식을 담보로 빌렸던 110억원의 대출금을 갚지 못해 반대매매로 보유 주식 대부분을 잃었다. 이에 따라 팍스넷은 키위미디어그룹에 인수된 지 1년 만에 주인 없는 신세가 된 것이다.

한편 팍스넷은 지난 9월 박평원 대표이사가 사임하면서 고성웅 대표이사를 새롭게 선임했다. 다만 박 대표도 사내이사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한 고 대표는 한류AI센터 사내이사를 노리다가 주주총회에서 부결된 바 있다. 팍스넷이 보유하고 있는 한류AI센터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26.66%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전환청구기간은 내년 5월16일부터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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