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삼성맨’ 차정호, 정유경 신임 얻고 신세계 수장으로

최종수정 2019-11-2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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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호텔신라서 글로벌 감각 인정 받아
17년 신세계인터 합류 후 실적 개선·신규 사업 안착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삼성그룹 출신 최고경영자(CEO)인 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가 신세계그룹 양대 축 중 하나인 신세계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실적 개선과 신사업 안착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 받아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 총괄사장의 신임을 얻은 결과라는 분석이다.

신세계그룹은 다음달 1일자로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한편 신세계 신임 대표이사에 내정했다고 28일 밝혔다. 2012년부터 7년여간 신세계를 이끈 장재영 대표와 자리를 교체하는 것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백화점의 경우 안정적 성장과 함께 새로운 시도를 통해 도약하는 시기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사업을 확장한 경험을 갖춘 차정호 대표가 선임된 것”이라며 “장재영 신세계 대표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기존 사업을 안정적으로 성장시키는 역할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차 대표는 2017년 신세계그룹에 합류했다. 경복고등학교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1981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약 16년을 ‘삼성맨’으로 일했다.

첫 직장인 삼성물산에서 2003년 뉴욕지사 관리담당 상무보, 2004년 삼성물산 쇼핑몰사업 상무를 역임한 후 2007년 호텔신라로 이동했다. 호텔신라에서는 2007년 면세유통사업총괄 상무, 2010년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총괄 전무, 2013년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총괄 부사장 등을 거쳤다. 수년간 삼성물산에서 해외 주재원을 거쳤고 호텔신라에서 면세사업을 담당하는 등 글로벌 사업에 대한 안목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는다.

차 대표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신임을 받은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사장은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 총괄사장의 사촌언니다. 차 대표는 2015년 7월 대기업간 혈투가 벌어졌던 ‘1차 면세점 대전’ 당시 사업권 획득을 주도한 인물 중 하나로, 신규 특허 심사 당시 HDC신라면세점 대표로 PT 발표를 하기도 했다. 당시 HDC신라면세점은 총점 1위로 사업권을 획득했다.

그런 차 대표가 2017년 신세계그룹에 영입됐을 때 업계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패션, 화장품 사업을 주로 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유통 채널, 특히 해외 브랜드 유치에 강점을 갖춘 차 대표가 수장으로 선임된 것에 대해 정유경 총괄사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된 것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차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재직하는 약 3년간 다양한 해외 브랜드를 국내 시장에 새롭게 선보였다. 또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가 베트남에 진출, 첫 글로벌 시장 공략을 시작했고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도 싱가포르에 첫 해외 매장을 열었다. 자회사 신세계톰보이의 톰보이도 중국 시장에 뛰어들었다.

뿐만 아니라 차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다양한 신사업의 연착륙도 도왔다. 정유경 사장이 각별히 신경 쓰는 화장품 사업의 경우 호텔신라 출신 이길한 대표를 영입해 면세채널을 공략하게끔 했다. 지난해 인수한 까사미아의 공동 대표를 맡아 ‘라돈’ 사태도 수습했다.

실제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몸집은 차 대표 재직 기간 동안 크게 불어났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매출액은 2016년 1조211억원에서 2015년 1조1025억원, 2018년 1조2627억원으로 늘었고, 영업이익 역시 2016년 270억원, 2017년 254억원에서 2018년 555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276억원, 영업이익은 62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2%, 67.1%씩 급증했다. 이 같은 차 대표의 성과가 정 총괄사장의 눈길을 끈 것으로 보인다.

차 대표는 신세계에서도 차별화 된 시각과 글로벌 감각을 통해 새로운 도약에 나설 것으로 그룹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세계는 상품경쟁력 강화를 위해 식품생활담당을 식품담당과 생활아동담당으로 나누는 한편, 조직 시너지 강화를 위해 패션자주담당과 브랜드전략담당 기능을 통합해 패션브랜드담당으로 개편했다. 또, 신규 프로젝트 강화를 위해 인테리어담당과 D-P/J담당도 신설했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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