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내년 초 매각 적신호···‘새 매물’ 푸르덴셜에 직격타

최종수정 2019-11-2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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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척’ 푸르덴셜생명 매각 추진
동양·ABL생명 이어 경쟁 매물
수익·건전성 모두 상대적 열세
기존 인수 후보들 돌아설 수도

푸르덴셜생명·KDB생명 비교 현황. 그래픽=박혜수 기자
미국계 중형 생명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이 매물로 나오면서 산업은행이 내년 초 완료를 목표로 매각 작업을 추진 중인 KDB생명이 직격타를 맞았다.

KDB생명은 수익성과 건전성 모두 푸르덴셜생명에 밀려 은행계 금융지주사들의 관심은 더욱 멀어질 전망이다. 잠재적 매물인 동양·ABL생명 패키지에 이어 깜짝 매물인 푸르덴셜생명까지 등장하면서 연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은 골드만삭스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푸르덴셜생명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푸르덴셜파이낸셜은 자회사 푸르덴셜인터내셔널홀딩스를 통해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당초 매각설은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했으나 이후 결정된 바 없다고 입장을 바꿔 매각 추진이 기정사실화됐다.

외국계 우량 생명보험사로 평가받는 푸르덴셜생명의 매각 소식에 보험업계 안팎에서는 갑작스럽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생보사 인수 기회를 엿보고 있는 은행계 금융지주사들이 먼저 매각 의사를 타진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앞서 매각 작업을 시작한 KDB생명은 막강한 경쟁 매물의 등장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됐다.

KDB생명의 실질적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지난 9월 30일 매각 공고를 시작으로 네 번째 매각 작업을 추진 중이다. 매각 지분은 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 등을 통해 보유한 보통주 약 880만주(92.73%)다. 산업은행 2009년 KDB생명의 전신인 금호생명을 인수한 바 있다.

KDB생명은 연내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내년 초에 매각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특히 매각 성공을 조건으로 사장과 수석부사장에게 최대 총 45억원의 성과급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예비입찰 단계부터 유력 인수 후보군이 발을 빼면서 연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은행계 금융지주사들의 외면 속에 일부 사모펀드(PEF) 운용사만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보험업계에서는 규모가 작고 체력도 약한 KDB생명의 매각 흥행 실패를 일찌감치 예견해 왔다. 내년 매각 추진이 예상되는 중국 안방보험의 자회사 동양·ABL생명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6월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총자산은 각각 33조237억원, 19조7906억원으로 합산액은 52조8143억원이다. 이는 삼성생명(301조4992억원), 한화생명(136조1556억원), 교보생명(114조2389억원), NH농협생명(65조131억원)에 이어 업계 5위 규모다. KDB생명의 총자산은 19조3001억원으로 동양·ABL생명 패키지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깜짝 매물로 등장한 것이 총자산 규모는 비슷하지만 수익성과 건전성이 높은 푸르덴셜생명이다.

푸르덴셜생명의 총자산은 20조1938억원이다. 덩치만 보면 KDB생명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지난해 푸르덴셜생명의 당기순이익은 1644억원으로 KDB생명 64억원에 비해 26배 많았다. 영업이익은 푸르덴셜생명이 2204억원, KDB생명이 60억원으로 격차가 37배까지 벌어졌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의 차이도 뚜렷하다. RBC비율은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한 지표다. ‘보험업법’에 따라 모든 보험사의 RBC비율은 반드시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푸르덴셜생명의 RBC비율은 505%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RBC비율이 500%를 웃도는 곳은 푸르덴셜생명이 유일하다. 반면 KDB생명의 RBC비율은 232.7%로 푸르덴셜생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2017년 12월 말 RBC비율은 108.5%까지 떨어져 금융당국의 적기시정조치 위기에 몰렸었다.

이 같은 RBC비율의 차이는 오는 2022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자본 확충 부담의 차이로 이어진다.

KDB생명의 유일한 장점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지만 인수 이후 자본 확충 부담이 크다.

두 회사의 매각 예상 가격은 푸르덴셜생명이 최대 2조원 이상, KDB생명이 2000억~8000억원이 거론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KDB생명은 현재 매각을 추진 중이거나 추진할 예정인 생보사 중 인수 매력도 가장 떨어진다”며 “인수 의향을 나타낸 후보들도 푸르덴셜생명 인수 쪽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장기영 기자 j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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