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출신 KB증권 임원, 계약만료 코앞...연임 가능할까?

최종수정 2019-11-2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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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출신 임원 총 12명, 전체 26.7%
윤경은 떠나면서 현대 출신 5명 퇴임
작년 신규 선임 임원 ‘KB금융’ 출신만
금융권 ‘세대 교체’ 가능성 무시 못해

그래픽=박혜수 기자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앞둔 KB증권에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현대증권 출신 수장이 떠나고 완전한 KB금융그룹 출신 사장 체제로 전환된 지 1년 만에 시행되는 첫 번째 임원 인사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대증권 출신 임원들이 대거 연임에 실패, 올해에도 같은 양상이 벌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KB증권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30일 기준 미등기임원은 45명이다. 이들 중 현대증권 출신 임원은 12명으로 전체 임원의 26.7%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17명(37.0%)에서 5명 줄었다.

연내 임기 만료를 앞둔 현대증권 출신 임원은 11명이다. 김명섭 경영관리부문장 전무, 서일영 Advisory본부장 전무, 김재봉 디지털혁신본부장 전무 등 전무급 임원 3명과 박창선 상무, 이순조 남부지역본부장 상무, 권일석 동부지역본부장 상무, 이하영 중부지역본부장 상무, 이홍규 서부지역본부장 상무, 이채규 WM사업본부장 상무, 전문철 금융상품영업본부장 상무, 박승권 연금사업본부장 상무 등 상무급 임원 8명이다.
유일하게 내년 6월 임기가 끝나는 임원은 정영삼 리스크관리본부장 전무다. 사실상 기간만 놓고 보면 다른 현대증권 출신 임원들과 격차가 크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KB증권의 임원 인사는 통상 기본 2년 임기에 1년 연임하는 ‘2+1 체제’로 이어진다. KB금융지주와 같은 이 공식에 따르면 현대증권 출신 임원 모두가 연임이라는 중대 기로에 놓인 셈이다.

앞서 현대증권 출신인 윤경은 KB증권 전 사장이 회사를 떠나면서 KB증권 내부에선 ‘현대 물빼기’ 작업이 이뤄졌다. KB저축은행으로 전적한 김병영 전 KB증권 부사장을 비롯해 4명의 임원이 임기 만료로 퇴임했다.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선 8명의 승진 대상자 가운데 절반이 현대증권 출신이었지만, 신규로 선임된 임원은 모두 KB금융그룹 출신으로 나타났다. 이를 종합하면 유독 현대증권 출신 임원들에게 인사 칼바람이 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번 정기 임원인사는 윤 전 사장이 떠나고 처음으로 시행되는 만큼 철저하게 성과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더욱이 최근 증권가에서 확산되는 세대 교체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초 선임된 박정림·김성현 대표의 경우 1963년생 동갑내기다. 두 대표는 통합법인 출범을 이끌었던 윤경은(1962년생)·전병조(1964년생) 각자대표가 물러나면서 세대 교체와 인적 쇄신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인물들이다. 당시 금융권 임원의 평균 연령은 만 55세 가량으로 1963~1965년생이 주축이 됐다.

현대증권 출신 임원들의 경우 1965년생(김명섭·서일영·김재봉 전무, 박창선·이채규 상무)이 가장 많다. 가장 최연소 임원은 1967년생 정영삼 전무이며, 최고령은 1962년생 이순조 상무다.

한편, 이들 임원들 가운데 현대증권 근무 이력을 보고서상 삭제한 임원도 있었다. 이채규 상무는 올해 1분기 보고서부터 ‘현대증권 부천지점장’ 경력을 기재하지 않았다. 이 상무는 KB증권의 임원으로서 핵심 요직을 맡고 있으며, 보고서상에는 주요 경력만 표기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임원 인사와 관련 “KB금융지주와 사전 협의가 이뤄지지만, 집행 임원 선임 건은 각 계열사 대표의 의사 결정이 반영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천진영 기자 cjy@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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