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브앤비와 에스티 로더는 18일 에스티 로더가 해브앤비의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함께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에스티 로더가 지난 2015년 해브앤비의 지분 33.3%를 인수하는 투자 당시 체결한 계약에 따른 것으로, 해브앤비 창립자 이진욱 대표가 보유한 나머지 66.6%도 에스티 로더가 전량 사들이게 된다. 모든 인수 절차는 오는 12월에 마무리 될 예정이다. 에스티 로더는 글로벌 스킨케어 브랜드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닥터자르트를 통해 스킨케어 부문에서의 선도적 위치를 더욱 강화하고, 아태 지역과 북미 및 영국 시장과 면세점 채널에서의 소비자 층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해브앤비의 전체 기업가치는 17억 달러(한화 약 2조원)이다.
해브앤비는 2004년 설립된 화장품 전문 기업으로, 2005년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자르트를 론칭해 BB크림을 시작으로 민감성 피부를 위한 보습 라인 ‘세라마이딘’과 진정 라인 ‘시카페어’를 차례로 출시하며 급성장했다. 현재 전 세계 37개 지역에 진출했으며, 매출액은 2015년 863억원에서 지난해 4898억원(연결 기준)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약 58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 된 후, 이진욱 대표는 설립자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진욱 해브앤비 대표는 “4년 전 에스티 로더와의 전략적 관계가 시작될 때부터 에스티 로더와 전세계 고객들에게 최고의 스킨케어와 뷰티 상품을 제공하려는 우리의 미션을 공유해왔다”며 “우리는 계속해서 우리 브랜드를 전세계적으로 혁신하고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에스티 로더와 파트너십을 계속할 수 있어 매우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파브리지오 프레다(Fabrizio Freda) 에스티 로더 회장 겸 대표이사는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에서 인수한 첫 번째 아시아 브랜드인 닥터자르트는 피부 과학, 뛰어난 혁신 역량, 예술적 표현을 기반으로 한 고품질 스킨케어 제품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프레스티지 뷰티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자 하는 우리의 전략에 잘 부합한다”고 전했다.
윌리엄 P. 로더(William P. Lauder) 에스티 로더 회장은 “소비자들이 스킨케어에 더 집중하고, 전 세계적으로 스킨케어 시장이 빠른 성장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최첨단 과학적 접근을 기반으로 하는 닥터자르트 같은 브랜드의 영향력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혜인 기자 hi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