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 ‘넘사벽’ 럭셔리 백화점으로 변신한 롯데百 ···VIP 고객에 올인

최종수정 2019-11-1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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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점 1~2층 전체 럭셔리 리빙 편집숍에 자리 내줘
소파는 4000만원·식탁은 2000만원 서민들 가격에 ‘화들짝’
본점 잠실점 등 주요 점포는 명품 백화점으로 변신

4000만원 짜리 소파, 3000만원짜리 식탁. 책상 하나엔 1000만원이 훌쩍 넘고, 동네 문구점서 2000원이면 구입 가능한 종이 노트 한 권은 무려 6배나 비싼 1만3000원. 롯데백화점 강남점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이같이 어마어마한 가격대 제품들이 1층부터 2층 전체를 장식하고 있다. 마치 스웨덴 홈퍼니싱 기업 ‘이케아’에 들어온 듯한 느낌. 매장 1~2층 전체가 최고급 럭셔리 리빙 제품으로 꾸며져 있어 ‘백화점’이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롯데백화점이 과감한 도전에 나섰다. 그간 국내를 대표하는 ‘서민백화점’이라는 타이틀을 버리고 전국 주요 점포를 프리미엄 백화점으로 탈바꿈 한다.

일반적으로 백화점 1층엔 명품과 에스티로더, 랑콤, 샤넬 등 수입 화장품 매장이 자리잡고 고객들을 맞이한다. 뺵빽하게 들어선 화장품 매장과 럭셔리한 명품 매장들은 백화점 매출을 끌어 올려주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롯데백화점은 이런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버렸다. 백화점 문을 열고 들어서면 화장품 명품 매장 대신 고급진 리빙 제품들이 매장 전체를 장식하고 있다.
멀리서 봐도 럭셔리함이 뚝뚝 떨어지는 제품의 가격을 들여다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제품들은 하나같이 도저히 서민들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가격이다.

이것이 바로 롯데백화점의 전략이다. VIP만의 공간을 만드는 것. 경기침체로 1년 365일 가격 할인을 외쳐도 사정이 나아지질 않자, 아예 매출의 대부분을 채워주는 VIP고객에게 ‘올인’하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백화점 전체 매출의 70~80%는 VIP고객이 점유한다. VIP고객들은 일 년에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백화점에서 소비하며 철저하게 차별된 서비스를 받길 원한다. 롯데백화점은 ‘돈 잘쓰는’ VIP고객에게 올인 하기로 했다. 아예 백화점 입구부터 수백만원~수천만원대 제품을 깔아놓고 서민들이 발도 들여놓기 민망한 럭셔리 공간으로 변신 시켰다. 자연스럽게 백화점은 VIP고객만의 공간으로 만들어진다. 주차장도 무료로 오픈 시켰다. 주차타워를 나설 때 구입한 물건 영수증을 보여주는 귀찮은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이 역시 VIP고객을 위한 서비스다.

강남점 1~2층에 들어서는 ‘더콘란샵’ 은테마형 전문관이다. 이 브랜드는 강희태 대표가 2년간 공을 들여 입점시켰다.

더콘란샵은 가구, 조명, 인테리어 소품 등을 판매하는 해외 리빙 편집숍이다. 1974년 영국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테렌스 올비 콘란경에 의해 설립된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으로 영국과 프랑스·일본에 총 1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강남점에 들어선 더콘란샵은 총 1000평 규모로 전 세계 콘란샵 중 가장 크다. 실험실 느낌으로 꾸민 1층은 향수와 캔들·음향가전까지 토털 라이프스타일 층으로 구성했으며 2층은 블랙 톤의 클럽 라운지 콘셉트로 가구·조명·서적·오픈키친 등으로 구성했다. 이곳에는 개인별 맞춤 공간인 VIP룸도 따로 구비돼 있다. 가격대는 매우 높은 편이다. 노르웨이의 칼 한센, 영국의 톰 딕슨 등 세계적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제품이 많다. 리빙 상품 매출이 최근 큰 폭으로 늘자 롯데는 과감히 리빙 편집숍에 ‘명당자리’를 내줬다.

롯데백화점은 본점과 잠실점 등 주요 점포들도 프리미엄 점포로 바꾸고 있다.

본점은 ‘한국의 대표 명품 백화점’으로 바꾸고 있다. 1층에 있는 해외 화장품 브랜드를 다른 층으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명품 매장을 넣기로 했다.

그동안 롯데는 신세계, 현대 등 경쟁 백화점에 비해 명품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국 주요 상권 곳곳에 백화점을 짓는 ‘다점포’ 전략을 썼기 때문이다. ‘서민백화점’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전략은 최근 트렌드에 맞지 않는다고 롯데는 판단했다. 롯데는 우선 명품 확대가 가능한 본점, 잠실점, 부산본점 등 대형 점포 위주로 공사를 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화장품을 중심으로 그 주변에 명품 매장을 두르는 식이었다면, 앞으로는 매장 한가운데에도 명품 매장을 전진 배치한다. 지방의 소형 백화점에는 컨템포러리(준명품)를 넣어 명품을 대체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온라인 성장으로 오프라인 백화점 업황이 점점 안좋아지고 있어 새로운 전략을 시도해 봤다” 면서 “강남점의 경우 시범케이스로 운영을 해보면서 고객들 반응을 지켜볼 것이다. 반응이 좋다면 아예 백화점 전체를 리빙숍으로 꾸민다든지 새로운 도전을 계속 해볼 것” 이라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dw0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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